[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피트니스와 바둑은 참 많이 닮았어요."


화려한 경력과 함께 우월한 미모로 '바둑계 여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김여원(32). 바둑이 세상 전부였던 그에게 최근 덤벨과 바벨이 검은 돌과 흰 돌 같은 존재가 됐다는데요.


김여원은 '2017 피트니스 스타 챔피언십 아마추어 리그'와 '나바코리아 WFF 노비스 파이널' 미스 비키니 쇼트 부문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얻은 뒤 또 다른 머슬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쓰디쓴 인내와 달콤한 열매를 맛보고 있습니다.


바둑과 운동으로 인생의 제2 대국을 준비 중인 김여원을 서울 성동구의 투엑스 피트니스 센트라스점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어릴 적 꿈은 프로 바둑 기사였습니다.


김여원 : 부모님이 학원을 운영하셔서 7세부터 자연스럽게 바둑을 접했고 아마 6단이 되었어요. 현재 '바둑 TV'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캐스터이자 운동선수입니다.


Q) 바둑과 운동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김여원 : 바둑은 정적이고 운동은 동적이라는 큰 차이점이 있어요. 하지만,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됐죠.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바둑은 승부에 따라 정신적인 괴로움이 밀려와요. 운동도 벼락치기가 허락되지 않으며 육체적인 고통이 따른다는 점 또한 비슷하죠.


Q) 슬림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운데요.


김여원 : 46kg의 몸무게가 콤플렉스였어요. 너무 마른 몸매 탓에 헬스장을 찾아 PT를 받았는데 점점 웨이트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지금은 근육량도 많이 늘어나서 52kg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어요.


Q) 취미로 시작한 운동에서 머슬대회 출전까지 쉽지 않았을 텐데.


김여원 : 처음에는 비키니를 입고 출전하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들었어요. 참한 이미지와 캐스터라는 직업 때문에 노출에 대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 됐죠. 근육의 대칭, 크기, 선명도 등의 심사를 받는 선수의 입장이 되다 보니 부정적인 편견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놓았어요.


Q)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의 운동법을 소개해주세요!


김여원 : 상완이두근(위팔의 앞쪽에 있는 큰 근육)을 자극하는 '덤벨 컬'을 보여드릴게요.


① 먼저 다리는 골반 너비 만큼 벌린 후 양손으로 덤벨을 잡고,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합니다. ② 팔꿈치를 옆구리에 고정시키고 덤벨을 들어올립니다. 마지막 지점에서 손목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합니다. ③ 천천히 이두근의 저항을 느끼며 덤벨을 내려줍니다.


김여원 : 다음으로는 전면과 측면 삼각근(어깨의 곡선을 만들고 있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덤벨 숄더 프레스' 동작인데요.


① 벤치에 앉아 등과 허리를 곧게 폅니다. ② 덤벨이 귀와 수평이 되고 팔꿈치가 직각이 되도록 위치시킵니다. ③ 귀에 닿는 느낌으로 덤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립니다. ④ 천천히 저항을 느끼면서 덤벨이 귀와 수평될 때까지 내립니다.


Q)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도 말해주세요.


김여원 : 식단 조절이 가장 힘들어요. 오늘 점심은 그나마 소고기 100g을 먹어 포식했는걸요(웃음). 평소에 단백질, 탄수화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죠. 대회 막바지에 가면 닭 가슴살만 먹는 다이어트 식단인데 지금은 선택의 폭이 넓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먹고 싶은 음식 참는 방법? 빨리 잠들어요. 그래야 눈 떴을 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니까!


Q) 포기하는 것도 있는 만큼 얻는 것도 있겠죠?


김여원 : 바둑 캐스터로서 한번 방송을 하다보면 5~6시간 정도 일을 할 때가 많아요. 피곤할 때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죠. 운동을 한 뒤에는 에너지가 넘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Q)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를 위한 각오 한 마디.


김여원 : 상반기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바둑을 두다 보면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서 역전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내용은 졌지만 결과는 찝찝한 승리를 하는 거죠. 모든 실력을 다 쏟아부었을 때 졌다면, 물론 패배가 괴롭긴 하지만 만족이 되거든요? 결과보단 내용에 집중하다 보면 승패는 따라와요. 내 몸이 이전보다 더 발전하게 됐는지에 의미를 두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Q) 운동을 바둑으로 치자면 이제 몇 수 정도 왔을까요.


김여원 : 겨우 초반 30수 정도 달려왔어요. 운동선수로서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 수 한 수 두고 싶어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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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h1846@sportsseoul.com


사진│양민희 기자 ymh1846@sportsseoul.com, 김여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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