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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스타디움. 출처 |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평창=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3대 키워드’는 추위와 성화, 만석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올 겨울 내내 화제가 된 개막식 당일 추위가 얼마나 매서울지, 그리고 김연아라는 가장 훌륭하면서 뻔한 성화 최종주자 카드가 유효할지, 꽉 들어찬 가운데 관중 속에서 열릴지가 흥미롭게 됐다. 북한 변수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3일 개막식 리허설 때는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이 위치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찾아왔다. 리허설을 보다가 중간에 나와 돌아간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개막식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오각형 모양의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조여서 추위에 더 취약하다. 개막식 관중의 건강 문제가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심각하게 보도됐다. 그러나 8일을 기점으로 추위가 잦아들면서 날씨 문제 없는 개회식이 예상된다. 예보에 따르면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후 8시 기온은 영하 3도에 불과하다. 바람이 변수인데 개막식에 맞춰 고요해지는 모양새다. 그래도 추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려했던 강추위와 강풍, 폭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미 핫팩 세트와 판초우의 등으로 이뤄진 방한 6종세트를 제작해 개막식 관중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성화 최종주자도 궁금하다. 점화방식이 지난달 말 해외 통신사에 의해 공개된 적이 있어 김이 샌 느낌이지만 최종주자는 철통같은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선 두 명의 주자를 거쳐 마지막에 최종 주자가 점화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역대 동계올림픽 성화 최종주자가 해당 국가의 동계 스포츠스타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후보는 단 한 명, 김연아로 좁혀진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2014 소치 올림픽 피겨 은메달리스트인 김연아는 한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될 만큼 큰 족적을 남겼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이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결성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과 북에서 한 명씩 나와 성화를 함께 점화하는 방식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땐 남과 북의 유도 영웅인 하형주와 계순희가 각각 등장해 성화봉을 함께 잡고 불을 붙였다.

개막식 만석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무관심과 추위 걱정이 길어지다보니 22만원, 60만원, 80만원, 150만원 등 4등급으로 된 개막식 티켓 예매가 저조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일단 예매율은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가장 저렴한 22만원 짜리 티켓을 제외하곤 8일까지 예매가 가능하다. 7일 북한 선수단 입촌식 때 깜짝 퍼포먼스를 펼친 북한 여성 응원단이 관중석 한 켠에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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