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 관중
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이 열린 가운데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와 최서우의 선전을 위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있다. 평창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평창=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추위가 누그러졌다지만 강원도 대관령의 세찬 바람이 부는 평창이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35)와 최서우(36·이상 하이원)는 개막 하루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김현기와 최서우는 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열린 공식 연습 때보다 쾌청한 날씨 속에 치러졌다. 온도계는 영하 7도를 가리켰지만 살을 애는 칼바람이 불지 않아 체감 온도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는 강풍이 자주 불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 이곳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미국 선수가 세찬 바람에 중심을 잃고 추락한 적 있을 정도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알펜시아 강풍의 매서움을 단적인 예로 보여줬다.

누그러진 추위는 경기 흥행에 도움을 줬다. 최근 일주일간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밑돌던 평창의 날씨는 개막을 앞두고 영상권에 가깝게 올랐다. 그 덕분에 경기 한 시간 전부터는 김현기와 최서우를 응원하러 찾은 관중이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를 채우기 시작했다. 틈틈히 빈 좌석이 눈에 띄게 보이긴했지만 전날 열린 공식 연습 때와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다. 전날도 칼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영하의 기온에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스키점프센터를 찾은 관중은 순위를 갈아치우는 기록이 나올 때마다 “완전히 새가 따로 없네” “멋있다” 등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소연 씨는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기로 결정하는데 날씨가 결정적이었다. 오늘 같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누그러진 추위가 김현기와 최서우를 응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날씨가 여러모로 김현기와 최서우의 성적을 높이는 큰 역할했던 것이다. 하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관중도 있었다. 타지에서 경기를 보러 찾은 김무현 씨는 “성적은 상관없다. 그저 지금까지 준비한 본인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 그들의 땀은 순위로 평가할 수 없다”며 국가대표를 응원했다.

다만 이날 김현기와 최서우 두 사람이 경기를 펼쳤지만 최서우만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83.1점(83m)을 기록한 김현기는 57명 중 50명만 결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예선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반면 최서우는 94.7점(89m)를 받으며 39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최서우는 오는 10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10위권 목표에 도전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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