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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끝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리버풀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 | 장영민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기)성용이형에게 축하한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저도 그 길을 따라서 열심히 가겠다.”

토트넘홋퍼스 공격수 손흥민(26)은 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빅터 완야마와 해리 케인이 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스포츠서울을 비롯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안필드는 특별한 곳이다. 다음 시즌에는 꼭 이기겠다”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또 다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새 역사를 썼다. 통산 프리미어리그 155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박지성을 넘어섰다. 역대 한국인 중 프리미어리그 최다출전 기록이다. 현재 손흥민은 기성용의 절반을 조금 넘는 87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은 “대단한 업적이다. 축하 드린다”며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후 “저도 그 길을 따라서 열심히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극적인 동점골이 나와 비겼다.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후반에 특히 더 밀어부쳤다. 선수들이 피곤한 와중에 잘해줬다.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

-오랜만에 투톱으로 섰다. 어떻게 움직이려고 했나?

상대에게 부담을 주려고 노력했다. 초반부터 0-1로 끌려가서 욕심부리기보다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큰 문제는 없었다.

-안필드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쉬울 것 같다.

항상 특별한 곳이다.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다. 늘 승리를 목표로 뛴다. 많이 아쉽다. 다음 시즌에 와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뛰었나.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나눴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젊은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루카스 모우라가 이적했다.

축구에서 경쟁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일이다. 호날두, 메시가 아닌 이상 경쟁해야 한다. 저도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김신욱이 손흥민이 돌아오면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신욱이 형이 동아시안컵, 전지훈련에서 잘해줬다. 고맙다. 같이 뛴지 오래 됐다. 잘 맞는 형이다. 저도 지금 소속팀에서 경기를 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관심이 많다. 제가 더 잘해야 한다는 걸 안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기성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출전을 기록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축하한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축하 드린다. 대단한 업적이다. 한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155경기를 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저도 그 길을 따라서 열심히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

아직 어려서 경기장 나가는 게 좋다.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훈련 때도 감독, 코칭스태프가 조절을 잘해주신다. 잘 먹고, 잘 쉬면서 피곤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잘 쉬면 회복이 잘 된다.

-올림픽 대표팀 후배들에게 사기로 한 밥을 아직 안 샀다고 들었다.

밥을 사주려고 했다. 다 모여서 밥 한끼 먹자고 했는데 제가 리우에서 런던으로 바로 왔다. 그 다음에는 시즌 중이라 기회가 없었다. 그 약속은 아직 유효하다. 아끼는 동생들이다. 올림픽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 후 기회가 되면 (박)용우를 비롯한 후배들에게 밥을 사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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