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땀과 과학으로 우뚝선 윤성빈…스켈레톤 황제 '진짜 변곡점' 평창이다
    • 입력2018-02-01 05:45
    • 수정2018-02-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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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화이팅 외치는 윤성빈
스켈레톤 윤성빈이 지난 1월 31일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평창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평창=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젠 썰매에 몸만 맡기면 된다. 한국 썰매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4)은 여유로운 미소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목적지 평창에서 ‘황제 대관식’을 열겠다는 집념으로 가득했다.

윤성빈은 지난 달 31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차질 없이 준비했다”며 “막판 훈련을 끝낸 상태다.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언제나처럼 두둑한 배짱이 느껴졌다. 그는 “배짱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올림픽에 출전하지만 그런 기분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저 (평상시처럼) 월드컵 한 대회에 나간다는 생각”이라며 ‘금메달 유력 후보’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 땀과 과학으로 만든 세계 1위 스타트
“어느 날 학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뛰게 하는 데 스타트에서부터 (윤)성빈이를 따라잡는 친구들이 없더라.” 신림고 시절 윤성빈이 스켈레톤에 입문하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던 체육 교사 김영태씨(59)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도 그의 타고난 순발력과 민첩성이었다. 100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스켈레톤은 스타트에서 순위가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썰매 전문가는 선수의 스타트 동작만 봐도 기록과 순위를 대충 머리에 그릴 수 있을 정도다. 윤성빈이 스켈레톤 입문 5년 만에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한 건 타고난 운동 능력에 강도 높은 근력 훈련과 스포츠 과학이 입혀졌기 때문이다. 과거 그는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1차 시기보다 2차 시기 스타트 기록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시즌엔 스타트의 질 자체가 달라졌다. 월드컵에서 증명했다. 1, 2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스타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림픽 직전 대회(4차 대회는 기상 악화로 2차 시기 취소)에서는 1차보다 2차 기록이 더 좋았다. 3차(휘슬러)에서 4초52(1차)→4초50(2차), 5차(인스브루크)에서 4초85→4초80, 6차(알텐베르크)에서 4초96→4초94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7차에서는 1, 2차 시기 모두 4초76을 기록했는데 이 코스 스타트 신기록이었다.

[포토] 스켈레톤 정소피아-윤성빈-김지수 \'화이팅\'
스켈레톤 정소피아, 윤성빈, 김지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토] 이용 감독 \'윤성빈 경쟁 상대? 김지수가 될 수 있다\'

윤성빈은 이날 기자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자 올 하계훈련을 꼽았다. 당시 윤성빈은 스타트 훈련에 많은 땀을 쏟았다. 오래 전 육상 전문코치로부터 스타트 동작을 익힌 그는 평창에서 동작을 더 세분화해 세밀하게 수정하고 보완했다. 9월부터는 스타트 전담코치인 플로리안 린더(캐나다)로부터 스타트 동작을 반복 숙달했다. 또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원의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효율적인 훈련법도 한몫했다. 민석기 연구위원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종목마다 근력을 사용하는 수치가 다른데 스켈레톤 같은 경우엔 허벅지 앞 대퇴사두근을 100으로 볼 때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이 70이 돼야 부상 위험성을 줄이면서 폭발적으로 힘을 낼 수 있다”며 “윤성빈의 왼 다리 비율은 100대42로 오른 다리(100대61)에 비해서 약했다”고 말했다. 개발원의 데이터를 통해 코치진이 3개월여 집중적으로 왼 햄스트링 강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마침내 왼다리 비율이 100대50 수준까지 향상됐다. 스타트 기록이 향상된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용 총감독은 “윤성빈은 (신체가) 타고난 것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한다. (대회 마치고) 비행기에서도 잠 안 자고 (스타트나 주행 동작 등) 영상을 5~6시간씩 챙겨본다. 이를 악물고 울분을 토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스켈레톤 황제 ‘진짜 변곡점’은 평창이다
완벽한 스타트와 지난 5년간의 주행 경험은 윤성빈을 세계랭킹 1위로 이끌었다. 10년간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해온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7차례 월드컵에서도 윤성빈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로 두쿠르스(금2, 은3)를 압도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스켈레톤 황제 지형은 평창에서 그리겠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올림픽 시즌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건 기쁘다. 다만 경계해야 할 선수가 한 선수(두쿠루스)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용 총감독은 “윤성빈은 이제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 윤성빈이 올림픽까지 두쿠르스를 쫓는 분위기가 되기를 바랐는데 알텐베르크~생모리츠 대회가 끝난 뒤 ‘누구도 신경쓰지 말고 네 주행하라. 그럼 따라올 자가 없다’고 말해줬다”며 이제 윤성빈이 두쿠르스에 이어 향후 10년 스켈레톤을 지배할 진정한 황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윤성빈은 두쿠르스의 주행 라인 등을 분석하며 공부했다. 기술이나 장비면에서 두쿠르스를 넘어섰다고 해도 두쿠르스 처럼 오랜 기간 왕좌를 지키려면 여전히 그의 주행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평창 이후까지 바라보는 지혜를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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