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한국 쇼트트랙 유학생' 크루거, 평창서 원조와 맞대결
    • 입력2018-02-01 05:30
    • 수정2018-02-0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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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 크루거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4년 전 악몽 탈출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 쇼트트랙 한류를 통해 더 단단하게 기량을 다졌고 다시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미국 쇼트트랙 선수 존 헨리 크루거(23)가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와 인터뷰를 통해 평창 올림픽을 앞둔 벅찬 심정과 함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크루거는 미국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특급유망주였다. 2012 주니어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소치 올림픽 미국 대표팀 승선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미국 언론은 새로운 쇼트트랙 천재의 등장에 환호했고 당시 만 18세에 불과했던 크루거는 “나는 미국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나 크루거에게 소치 올림픽은 악몽이었다. 돼지 인플루엔자에 시달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정상급 기량을 펼치던 그가 1500m 준결승에서 두 번이나 넘어졌다. 결국 크루거는 의사의 만류로 남은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크루거는 소치 올림픽을 회상하며 “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내 자신에게 그렇게 실망한 적이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포기하지는 않았다. 4년 후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응시하며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2014년 11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00m에서 금메달,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마냥 만족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향한 투지를 불태우며 기량 향상을 목표로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2016년부터 일 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쇼트트랙의 모든 것을 흡수하기로 다짐했다. 크루거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두고 “올림픽이 열리는 곳에 미리 와서 큰 동기부여가 됐다.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졌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지도자들의 가르침은 물론 한국 음식, 케이팝 그리고 한국어까지 모든 게 내게는 새롭고 즐거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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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평창행을 확정지은 후 어머니와 포웅하는 존 헨리 크루거 | 존 헨리 크루거 인스타그램 캡처
크루거는 2017년에는 또다른 쇼트트랙 강국인 네덜란드로 향했다. 한국과 네덜란드 쇼트트랙의 장점을 자신 만의 것으로 흡수하며 평창 올림픽을 정조준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대표팀 선수권 대회 1500m서 우승을 차지해 평창행을 확정지었다. 우승 직후 어머니를 끌어안으며 함께 눈물을 쏟은 그는 “4년 전 올림픽 티켓을 따냈을 때보다 훨씬 기쁘고 짜릿하다. 믿기지 않는다. 소치 올림픽에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었다. 어머니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꿈만 같다.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크루거의 주종목은 1500m와 계주다. 흥미롭게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종목 또한 1500m와 계주다. 한국은 올림픽 개막 다음 날 임효준의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2월 10일 쇼트트랙 한류를 습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크루거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임효준이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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