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지난해 8월 '팜팜'에 합류한 이주희(24)는 올 시즌부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치어리더로 코트에 나섰습니다.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와 뛰어난 춤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데뷔 전 연예 기획사에서 걸그룹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소속사 관계자는 인터뷰에 앞서 밝은 성격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귀띔했는데요.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이번 계절학기에서 'A+'를 받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닌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그를 지난달 29일 서울 사당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치어리더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주희 : 스포츠 분야에 큰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웃음). 우연히 친구와 잠실야구장을 찾았는데, 응원단상에서 칼군무를 선보이며 관중과 호흡하는 치어리더의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죠. 이후 지인의 소개로 오디션을 거쳐 팀에 합류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코트에서 행복해 보인다며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Q : 첫 시즌이라 힘들 텐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주희 : 평소 연습량이 많아 시간을 내서 운동하진 않아요. 굳이 꼽는다면 아무리 바빠도 하루 세끼는 챙겨 먹으려고 해요. 되도록 탄수화물을 피하고 반찬 위주로. 활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픈 곳은 없어요.


Q :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을 텐데요.


이주희 : 시즌 초반 타임아웃 때 자리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한 적이 있어요. 첫 실수라 많이 위축됐는데, 멤버들이 괜찮다고 다독여줘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일을 즐기면서 하는 데다 긍정적인 성격이라 스트레스를 자주 받지 않아요. 응원할 때 소리를 크게 지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소되기도 하고.


Q : 그렇군요.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주희 :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응원할 때 정말 기분 좋아요.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시는 분에겐 경기 중간중간 구단에서 준비한 선물을 전달합니다. 또한, 개막전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장을 찾는 팬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예쁘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하죠.


Q :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이주희 : 하루에 세 곡의 안무를 소화할 만큼 진도가 빨라요. 팀에 폐를 끼칠 수 있기에 멤버들의 속도에 맞춰 안무를 익히는 게 가장 중요하죠. 코트에서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안무에 집중하다 보면 가끔 멍한 표정을 짓게 되더라고요(웃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쉴 틈 없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의상과 노출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요.


Q : 데뷔 전 걸그룹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주희 :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꿔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원에 다니며 틈틈이 오디션을 준비했어요. 2015년부터 약 2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어느 순간 '이 길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슬럼프가 왔죠. 당시 '행복의 기원'이란 책을 읽었는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무언가 성취했을 때 행복은 3개월 이상 가지 않는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하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연예계 데뷔가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Q : 그 부분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있을 듯한데요.


이주희 : 아쉬움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일을 즐기면서 개인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정말 좋아요. 돈도 벌 수 있고(웃음). 올라가는 무대만 달라졌을 뿐 다른 방향으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해요. 일부 네티즌이 '연예인으로 데뷔하기 어려울 듯하니 치어리더 활동을 통해 뜨려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할 때마다 진심을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하죠. 일일이 해명하는 것보다 코트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및 각오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주희 : 멤버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즐겁고 행복하기에 지금처럼 똘똘 뭉친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곧 졸업이라 학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치어리더 활동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부족한 게 많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인천 전자랜드와 치어리더팀 '팜팜'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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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명호기자 kangmyc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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