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이 지난 2014년 2월 17일 러시아 소치 해안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1500미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소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 속에 갈 길이 멀다.

노선영(29·콜핑)은 29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빙상장에서 대표팀 백철기 감독과 동료들을 만난 뒤 오후 3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를 통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 선수 두 명이 도핑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평창 티켓이 다시 주어졌고 고민 끝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와 팀추월에 출전할 예정이다. 노선영은 이날 9일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가기 전 “오래 전부터 출전하고 싶었던 올림픽이었다. 다시 기회가 왔는데, 감정에 치우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며 “어렵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갈등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긴 싫다. 안 좋은 얘기가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감수하고 훈련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노선영이 대표팀에 들어가면서 논란은 가라앉았지만 그의 갈 길이 멀다. 그가 실명까지 들먹이며 비난한 선수들 중엔 3인 1조로 구성된 팀추월 대표팀 멤버도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봉합하고 코 앞에 닥친 평창 올림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대표팀 다른 선수들의 몫만은 아니다. 노선영에게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여자 팀추월의 메달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안타깝다. 그가 예비 2번이었다가 막차로 출전권을 따낸 1500m는 입상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여자 팀추월은 출전팀이 8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론 입상 확률이 높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이번시즌 3차례 열린 월드컵 여자 팀추월 종목에서 두 번 출전해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세계신기록을 깨트린 일본이 우승 1순위로 꼽히고 있고 네덜란드와 독일, 캐나다, 중국도 강하다. 올림픽 팀추월 종목은 월드컵과 달리 시드 4개국과 비시드 4개국이 짝을 지어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첫 판에서 지면 메달 가능성은 사라진다. 노선영이 1500m에 출전하는 것처럼 다른 멤버들도 다른 개인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팀추월에 오롯이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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