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연일 매서운 바람과 함께 최강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인근에서 형성된 강한 고기압이 한기를 막아주는 북반구 제트기류의 흐름을 막아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까지 내려온 것이 원인이다.


이번 한파는 다음 달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극심한 한파는 체온에 영향을 끼쳐 생체 리듬을 깨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악화되는 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고혈압이나 관절염, 당뇨 정도만 떠올리기 쉽지만 위장장애 역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위장장애는 위장 점막의 손상이나 위액 같은 소화효소 분비 이상이 주요한 원인이다. 우리 몸이 과도한 추위에 노출되면 위장으로 유입되는 혈류가 줄어들어 운동성이 크게 떨어져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따른 신체 스트레스도 요인이다. 뇌의 시상하부 있는 온도조절중추가 온도에 따라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켜 체온을 36.5도로 유지하는데,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로 이 조절기능이 마비되면 위의 기능을 떨어져 소화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기능이 약해지고 음식물이 정체되면서 위장 외부 근육층에 노폐물이 쌓인 상태를 담적이라고 진단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서 담음이나 어혈 등의 노폐물이 쌓여 위장조직과 근육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것.


위강한의원 부천점 백종우 원장에 따르면, 담적으로 인한 소화불량은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명치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 모든 증상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동일한 병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본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결국 뿌리는 담적에 있다는 것.


소화불량이나 두통, 어지럼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화제나 진통제나 등을 복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단순히 소화효소를 넣어주고,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기 보다는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먹은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잘 배출되고 소화효소가 원활하게 잘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

백종우 원장은 “겨울철 만성소화불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체내에 축적된 담적을 제거해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무력해진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위장근육의 탄력성을 회복해야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잘 내려가게 되어야 소화불량이 해소가 되고 두통, 어지럼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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