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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이 27일 몰도바전에서 헤딩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신욱이 ‘신태용호’에서 최근 4경기 4골을 폭발하며 오는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엔트리 합류 확률을 높였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박수를 얻을 만큼 값진 골이었다. 김신욱은 27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한국-몰도바 평가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헤딩 선제 결승포를 터트리며 ‘신태용호’ 3연전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은 1-0으로 이겼다.

그는 이날 선발 명단에 빠졌다. 신 감독은 몰도바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6위 약체라는 점을 감안, 이번 터키 전훈 주력 멤버인 김신욱, 이근호 등을 제외하는 대신 진성욱과 김승대를 투톱으로 구성하고, 미드필드에서 신태용호에 처음 뽑힌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득점을 터지질 않았고, 전반전이 유효슛 하나 없이 끝나자 신 감독은 김신욱과 이재성 등 주전급 선수들을 넣었다.

김신욱이 들어가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생겼다. 결국 후반 23분 홍철의 왼발 프리킥을 196㎝인 그가 골문 가까운 쪽에서 머리로 꽂아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김신욱은 지난 8월 신태용호 출범 때 부진했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9차전에 교체로 들어갔으나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후 11월 A매치까지 그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김신욱을 잊지 않았다. 지난달 동아시안컵에 호출한 신 감독은 1차전 중국전, 3차전 일본전에 김신욱을 선발로 썼다. 그는 중국전 역전골, 일본전 멀티골 등 3득점으로 신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왕 타이틀도 따내는 등 대표팀에서 완벽하게 살아났다.

김신욱은 아직 러시아행 경쟁 중이다. 황희찬과 석현준 등 유럽에서 뛰는 두 명의 공격수들도 활약상이 좋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골잡이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신욱이 또 한 방을 터트렸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가 김신욱에게 점점 다가오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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