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선수 이민지(25)가 남북 단일팀을 비판했다.


20일 이민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까지 올림픽이라는 큰 꿈을 함께 꾸며 땀 흘려 왔던 선수로서 이제는 잃을 것이 없는 제가 목소리를 내볼까 합니다"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에 관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8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민지는 "올림픽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솔직히 어떤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막상 당사자인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우리의 목표를 위해 집중하고 운동에 최선을 다하는 일뿐이었다"라며 명단 탈락 후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처음 단일팀 얘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믿기지 않고 아직 많이 불안하고 답답하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단일팀으로 선수의 기회가 박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선수에게 게임을 뛰는 1분 1초가 소중하다. 단 몇 분이라도 희생하는 게 어떻게 기회 박탈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심지어 벤치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수들이 이 상황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북한 선수 12명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35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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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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