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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이 18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장거리 달리기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전대미문의 통합(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 양현종(30)이 KIA의 통합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타자들과 승부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양현종은 “한국야구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빅리그 무대를 밟았던 타자들을 투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우승의 달콤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 자리에 서기 위해 더 완벽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지난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체력 테스트에 시종 밝은 표정으로 임했다. 지난해 연말 눈코 뜰 새 없는 시상식 일정으로 훈련량이 줄었을텐데도 가뿐한 표정으로 2800m를 완주했다. 그는 “베테랑들은 400m 트랙 7바퀴, 젊은 선수들은 10바퀴를 뛰는 등 올해는 체력 테스트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김기태 감독님께서 (우승했다고 안주하지 말고)평소에도 꾸준히 훈련하라는 뜻에서 체력테스트를 주문하셨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특히 장거리 달리기는 하루 이틀 반짝 준비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년에 비해 다들 몸을 잘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도 이번주까지만 맛있는 것 먹고 다음주부터는 체중과 근력 등을 스프링캠프를 치를 수 있는 몸상태로 끌어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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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이 18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배터리’ 김민식과 함께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걱정보다 기대가 큰 시즌이다. 우승 멤버가 전원 잔류했고 이날 LG에서 방출된 베테랑 정성훈이 1년 1억원을 받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양현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원 잔류해 한국무대 적응기가 필요없다는 점이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부터 팀이 많은 승 수를 쌓아 나가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 역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로 조금 일찍 페이스를 끌어 올렸는데 올해도 같은 루틴을 적용하려고 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유일한 개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2연속시즌 20승을 달성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러야 하고, 돌아온 ‘유턴파’들과 승부에서도 이겨야 한다. 양현종은 “박병호 황재균 김현수 등 돌아온 선수들 모두 최고의 타자들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팀 투수들이 모두 좋은 승부를 펼쳐야 한국야구가 발전한다. 타고투저가 시대의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투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우승 기쁨은 해가 바뀌면서 모두 잊었다. 그는 “여유를 부리기보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새해를 맞았다. 팀이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부담을 갖기보다 우리가 할 것만 확실히 하면 지난해처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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