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_정용화 (2)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사과하고,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 솔로콘서트 ‘2018 JUNG YONG HWA LIVE-ROOM 622-IN SEOUL’에서 팬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지난 17일 대학원 특혜 입학 논란으로 구설수에 휩싸인 그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 편지를 전했지만, 이날 콘서트는 논란 후 그의 첫 공식석상이 돼 직접 자신의 입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게 됐다.

정용화는 대학원 특혜입학 논란이 군입대 연기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이 확대되면서 과연 이날 콘서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그런 그는 이날 콘서트에서 오프닝 멘트로 “안녕하세요, 정용화입니다. 일단 먼저,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며 사과부터 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저도 오늘 공연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분들과 약속한 자리이기 때문에, 오늘 마지막까지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대에 선 심경과 각오를 밝혔다.

또, 팬들에게는 “여러분들도 발걸음이 무거우셨을텐데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오랜만에 국내에서 공연을 하게돼 공연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테니 제 에너지 다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용화는 비록 21일 예정됐던 콘서트 프레스 오픈은 취소하며 취재진들 앞에 서는 용기는 내지 못했지만, 팬들까지 피할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번 콘서트는 팬들과의 약속이었고, 논란의 시기를 잘 극복해야 하는 정용화로서는 이번 콘서트는 피할 수 없는 첫 관문이었다.

오는 27일에는 홍콩 공연도 예정돼 있는 정용화의 향후는 경희대 박사 입학 취소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학교 측에서 정용화의 특혜 입학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고, 병역법 상 박사 과정이 취소될 경우 정용화가 군입대 시기를 연기할 수 없어 입대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여전히 사면초가다. 정용화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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