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PICK]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동계올림픽사를 빛낸 스포츠 영웅들을 재조명해보는 코너입니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김기훈은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와 10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고,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1000m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거뒀다.


1992년 알베르빌에서 2관왕에 이어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동계올림픽 첫 2연패라는 족적도 남긴 그는 한국 동계스포츠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현역 시절, '호리병 주법', '외다리 주법' 등은 모두 그가 창시한 기술이며, 이는 쇼트트랙 기술의 정석으로 자리잡았다.


'쇼트트랙의 교과서',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던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친 후 지도자를 거쳐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을 맡아 16년 만에 나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후배의 금메달을 조련하며 또 한 번 빛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정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하며 선수와 지도자로서 동시에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낸 기록을 세웠다.


한국 빙상 70년 어둠을 가르는 '금빛새벽'이 완연히 동터올랐다.


'태극빙판제비' 김기훈(25.단국대학원)이 마침내 44년 동계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금메달 신화를 창조해 낸 것이다.


한국 빙상의 '희망봉' 김기훈은 21일 새벽(한국 시간) 알베르빌 메인아이스홀에서 벌어진 제 16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m 결승에서 1분 30초 70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 지난 48년 제5회 세인트모리츠(스위스) 동계올림픽 첫 출전 이후 약 44년 만에 첫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로써 한국은 불과 이틀 전에 이룩된 김윤만의 은메달과 더불어 금메달1, 동1개를 거머쥐며 일약 동계스포츠 후진국의 멍에를 벗게 됐다.


또 쇼트트랙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88캘거리올림픽 1천5백m에서 이번 쾌거를 예고하는 '예비' 금메달을 따냈던 김기훈은 4년 만에 세계 왕좌에 정식 등극했다.


또한 김기훈과 '쌍두마차'를 이뤄온 이준호(27.단국대)는 16강전, 8강전을 모두 1위로 통과했으나 결승전서 3위를 기록, 이틀 뒤 벌어질 5천m 계주에서 또 하나의 동반 금메달을 따낼 것을 다짐했다.


1992년 2월 1일 새벽,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남자 1000m 결승에서 동계올림픽 사상 김기훈이 한국 선수로는 첫 금메달을 따냈다.


동계올림픽 첫 출전 이후 약 44년 만에 첫 금메달을 따내는 신기원을 이룩한 김기훈이 활짝 웃고 있다.


자랑스러운 첫 금메달을 따낸 후 신발을 갈아 신으며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2009년 12월 28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맞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기훈.


2010년 2월 22일(한국시간)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대표 팀 감독으로서 선 모습.


현재 울산과학대학교 스포츠지도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기훈은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 올림픽 선수촌장에 임명됐다. 평창 올림픽 선수촌장에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임명된 데 이어 강릉 올림픽 선수촌을 책임질 수장이 된 것. 빙상 종목에서 한국 스포츠를 가장 먼저 알린 점을 높이 평가를 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강릉 올림픽 선수촌은 빙상 종목 선수들이 주로 지내게 되는 곳으로 선수촌장인 김기훈은 선수촌을 대표해 의전을 수행하게 된다. 대회 기간에 열리는 입촌식에서 각국 대표단과 선수촌 방문 귀빈을 환영하는 역할을 맡아 또 한 번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