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펩 과르디올라의 도전은 23번째 경기에서 끝났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는다. 이번 패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 생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3-4로 졌다. 이로써 20승 2무 1패가 된 맨시티는 선두를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무패 행진이 끊어졌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숨길 수 없다.
'2002~2003'시즌 아스널 이후로 무패우승을 기대하고 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상실감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FC'와 인터뷰에서 "패배는 좋은 소식이 아니지만 모든 팀이 지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똑같은 실수로 패배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며 훗날의 발전을 도모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2008년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감독 데뷔를 알린 그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티키타카' 전술을 선보이며 센세이셔널한 등장을 알렸다. 이때 처음으로 전무후무한 6관왕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물론 "너무 짧은 패스만 고집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이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을 맡으면서 잠식시켰다. 로베리(로벤+리베리) 조합은 물론 킹슬리 코망과 더글라스 코스타 등 발 빠른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크로스 공격을 가미시켰다. 국제무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분데스리가 3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이미 '명장' 반열에 오른 과르디올라 감독이지만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맨시티 감독으로 EPL에 처음 입성한 '2016~2017'시즌은 수비의 노쇠화, 골키퍼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감독이 된 이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현지 언론들은 "과르디올라는 좋은 선수단이 없으면 우승하지 못한다"고 비난을 가했다.
그 해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가장 아픈 성장통이었다. 한 번의 실패를 겪은 이후 맨시티와 함께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케빈 데 브라위너, 라힘 스털링, 르로이 자네 등을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성장시켰고, 지공 뿐만 아니라 역습에서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전술을 연마해왔다. 결과는 22경기 무패행진, EPL 첫 이 달의 감독상 연속 4번 수상 등으로 이어졌다.
어느덧 8년 차 감독이 됐다.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꾸준히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이제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명장'이 됐다. 리버풀전 패배는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과제를 던져줬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것처럼,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과제를 풀어내고 한 번 더 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ㅣ맨체스터 시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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