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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웬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에버턴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런던 | 고건우통신원

[런던=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조모상 당한 박지성 선배 힘내셨으면.”

에버턴전 1골 1도움 주인공 손흥민(26·토트넘)은 우상이자 선배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의 조모상 소식에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웬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2분 해리 케인의 추가골을 도왔다. 리그 8호골이자 시즌 11호골, 리그 4호 도움이자 시즌 6호 도움을 동시에 기록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스포츠서울 통신원 등 취재진과 만나 “나 혼자 잘 한게 아니라 팀 원이 모두 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 런던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가 영면한 박지성 선배의 어머니 장영자 씨 얘기에 “나도 부모님이 계시기에 너무나 아프다”며 “지성이 형이 어려운 일을 겪고 계시는데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004년 저메인 데포가 세운 토트넘 EPL 홈 경기 최다 연속 골(5경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스토크시티전 득점 이후 브라이턴(12월14일) 스완지시티(1월3일), 웨스트햄(5일)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5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홈 공격 포인트에서도 7골 4도움을 기록하면서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12경기 10골1도움)과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토트넘-에버턴전 이후 손흥민에게 평점 9.16을 매겼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4-0 토트넘의 대승을 이끈 케인(9.49점)에 이어 전체 2위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 골 넣고 다섯손가락을 치켜세웠는데.

난 사실 (리그 홈 최다 연속골 기록을) 잘 몰랐다. 경기하기 전 많은 사람이 얘기해주더라. 이번 골은 운이 좋았다. (세르주 오리에)크로스가 좋았고 골문 앞에서 터치만 잘 하면 됐다. 나 혼자 경기잘한 게 아니라 팀 원이 모두 잘한 것 같아서 기쁘다.

-골대를 때리는 장면도 나왔는데.

(그럴 때마다)매 순간이 아쉽다. 항상 만족할 수 없다고 본다. 내가 좋아하는 위치였고, 그런 기회에서는 당연히 골을 넣어야 하는 게 맞지만 더 배울 계기가 된다.

-지난 번에도 찬스메이킹에 신경을 더 쓴다고 했는데, 오늘 도움도 기록했는데.

공격 포인트는 상당히 중요하다. 다만 그런 것에 너무 신경 쓰면 경기가 잘 안풀린다. 경기를 편안하게 한다는 생각을 두고 있고 그게 참 중요한 것 같다. 무엇보다 오늘 (골과 도움을 했는데) 매번 상대 다른 선수와 만나 겨루면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에 선정됐는데.

오랜 만에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그것보다 지난 번(리그 경기에서) 승점 2를 놓쳤는데 승점 3을 가져와서 다행이다.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 경기 전 영국 언론에서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얘기를 꺼냈는데.

특별히 얘기들은 건 없다. 토트넘에서 잘 하고 있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 그런 것은 내가 벌써 얘기할 건 아니다. 그저 매 순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한다. 토트넘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행복하다.

- 선배 박지성이 런던에서 불의의 조모상을 당했는데.

내가 나서서 어떠한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 나도 부모님이 계시기에 (박지성 선배 조모상 소식이) 상당히 마음 아프다. 연락을 제대로 드리지 못해 너무나 송구스럽다. 옆에서 무언가 해드릴 수 없는 내 자신이 밉다. 지성이 형이 어려운 일을 겪고 계시는 데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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