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이슈]'더유닛'·'믹스나인' 참가자는 자원봉사자?..."출연료 언제 받을까?"
    • 입력2018-01-05 07:33
    • 수정2018-01-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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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지난해 10월말 나란히 시작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 ‘더유닛’과 JTBC ‘믹스나인’에는 각각 126명, 170명의 연습생 혹은 데뷔후 재도약을 꿈꾸는 이들이 참가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혼신의 힘을 다 한 대가로 당연히 받아야할 회당 출연료로 얼마를 받을까? 결론은 ‘모른다’ 혹은 ‘없다’다. ‘더유닛’ 출연자들은 아직 방송 출연료를 손에 쥐지 못했고, 자신들이 얼마를 받는지도 알지 못한다. ‘믹스나인’ 참가자들에게 책정된 회당 출연료는 아예 없다. 방송사의 ‘갑질’로 ‘열정 페이’ 혹은 ‘자원봉사’를 강요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유닛’에 참가중인 한 연습생의 소속사 관계자는 5일 “방송 출연료에 대해 제작진 측이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 계약서를 봐도 회당 출연료의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가요 제작자도 마찬가지로 “제작자끼리도 가끔 서로 궁금해 한다. 아무도 출연료에 대해 모르더라. 제작사 측이 통장 계좌를 물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케이블에서 진행됐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에서는 아예 방송 출연료가 없는 프로그램도 꽤 많았다. 그런데 ‘더유닛’ 측은 출연료를 책정하고 주겠다고 먼저 언급했다. 구체적인 액수와 지급 기한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출연료를 지급하겠다는 문구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이라 뭔가 다른가 했지만 아닌 것 같다. 언제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도 없다. 이 프로그램 출연진은 연습생이 아니라 대부분 이미 데뷔한 프로인데, 그에 맞는 처우는 아니다”라며 씁쓸해 했다.

물론 방송 출연료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회사도 일부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애초 출연료가 목적은 아니었다. 사실 출연료가 나오는지 여부도 잘 모르겠다. 그 부분에 신경써서 계약서를 보지도 않았다. 아마 회당 출연료가 나오더라도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처럼 십수만원에 불과한 소액이 되지 않을까. 출연료에 대해 제작사에 물어볼 용기가 있는 가요 제작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는 방송이 전파를 탄 한달 전후로 출연료를 지급받는 게 일반적이다. 출연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선배군단’들은 출연료를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JTBC ‘믹스나인’은 계약서상에 참가자들의 출연료 지급에 대한 내용이 없다. 한 참가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최종 멤버 9명에 포함됐을 때 계약에 대한 협의는 했는데, 회당 출연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 계약서상에 아예 출연료에 대한 문구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두 프로그램에 참가한 약 300여명의 인원은 ‘열정 페이’를 넘어서 ‘자원봉사’를 강요받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런 종류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닌 폐해 중 하나다. 방송사들은 ‘기회를 한번 줄테니 아무 말 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는 뉘앙스다. ‘을’의 입장인 가요 제작사나 출연자는 불이익을 우려해 출연료를 먼저 언급할 수 없는 분위기다. 오디션이나 서바이벌에서 자칫 소속 가수나 연습생의 탈락 여부에 영향을 미칠까봐 기획사 측에서 먼저 아쉬운 소리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자는 다른 종류의 방송프로그램에 나갈 때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적인 면에서 원치 않는 부분까지 노출될 수도 있다. 그런데 보장받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소정의 출연료까지 지급하지 않거나 미루는 건 방송사들이 출연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면 합숙이나 촬영 전에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고용 비용 등이 발생한다. 프로그램 3달 동안 출연하면 아무리 아껴도 수백만원이 든다. 이 비용은 모두 출연자와 소속사의 몫이다. 오디션 최종 선발팀에 이름을 올리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중간 탈락자들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 경제적 손실을 아무데서도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SBS ‘DJ 쇼 트라이앵글’은 10억원 가량 임금이 체불돼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부실한 재정상태의 외주 제작사가 프로그램을 제작한게 화근이었고, 제작비가 예상보다 초과되는 등 총체적 부실로 벌어진 참사였다.

현재 방영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도 제작사가 제작비 초과로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 탓에 프로그램 협찬사 선정, 프로그램 종영 직후 해외 공연 추진 등이 여의치 않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터라 자칫 ‘제2의 트라이앵글’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지석기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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