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웨아
캡처 | TIME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사상 최초로 축구 선수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1990년대 아프리카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활약한 조지 웨아(51)가 주인공이다.

라이베리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시행된 결선 투표 개표를 98.1% 마무리한 결과, 웨아가 61.5% 득표율을 기록해 조셉 보아카이(73) 현 부통령(38.5%)을 제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한국시간) 밝혔다.

웨아는 내달 정권을 넘겨받아 73년 만에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다. 그는 승리 선언 후 트위터를 통해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느낀다.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이주해 온 해방 노예가 주축이 돼 세운 라이베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장기 독재와 쿠데타를 겪었다. 1989년부터 14년에 걸친 내전으로 25만 명이 사망하는 등 정치적 불안을 겪어왔다.

웨아는 이 기간 유럽 빅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1966년 수도 몬로비아 외곽의 빈민촌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 리그를 휩쓴 뒤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였던 1988년 프랑스 리그 AS모나코로 진출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다. 이후 AC밀란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5대리그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슛으로 ‘흑표범’이란 애칭이 따랐다. 1994~199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른 웨아는 1995년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도 60차례 출전해 20골을 기록했다. 특히 AC밀란 시절인 1996년 방한해 한국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적도 있다.

2003년 선수 은퇴 이후 정치인으로 변신을 선언한 그는 2005년 대선에 출마해 엘런 존슨설리프(79)와 격돌했으나 결선에서 밀렸다. 2011년 부통령 선거에서도 떨어졌는데 2014년 상원의원이 됐다. 2전3기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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