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28)양현종 연봉 계약
양현종이 연봉 23억 원에 KIA와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제공 | KIA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올해 최고의 투수 양현종(29)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원 소속팀 KIA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18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양현종의 재계약 소식과 더불어 재계약 금액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양현종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연봉(15억 원)보다 8억 원 인상된 23억 원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양현종은 롯데 이대호(연봉 25억 원)에 이어 KBO리그 연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스토브리그 최대 쟁점이었던 양현종과 재계약에 성공한 KIA도 큰 전력 유출 없이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2017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방어율 3.44의 특급 성적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 양현종은 ‘트로피 수집가’로 변신했다. 각종 시상식의 투수상은 모두 양현종의 차지였다. 스포츠서울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오른데 이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투수 부문 상을 거머쥔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하는 영광을 누렸다. 양현종은 그간 꾸준히 2018시즌에도 KIA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때도 “KIA 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재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리스마스는 넘겼지만 올해가 지나가기 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KIA 팬에게 커다란 연말 선물을 전해줬다.

[SS포토]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 양현종, 역시 에이스!
KIA 양현종이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펄쩍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재계약 소식과 함께 양현종의 재계약 금액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KIA와 계약 기간 1년에 총액 22억 5000만 원(계약금 7억 5000만 원, 연봉 1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봉만 23억 원이다. 지난 시즌 FA 자격을 행사했기 때문에 올해는 규정상 계약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연봉만 따지면 8억 원이 인상됐지만 총액으로 보면 지난해와 올해 금액 차이는 5000만 원이다. 양현종의 재계약 금액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적당하다’, ‘더 받아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측과 KIA의 입장도 엇갈린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스타즈 관계자는 “우리로선 많이 아쉽다. 올해 양현종이 보여준 활약으로 봤을 땐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하지만 KIA에 대한 양현종의 로열티가 대단했고 잔류 의지도 워낙 컸다. 재계약 협상에서 KIA에 크게 양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옵션도 포함돼 있지만 그마저도 양현종이 통크게 KIA에 양보했다는 것이다. 반면 KIA 측은 양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KIA 관계자는 “협상하는 자리에서 양보는 있을 수 없다. 양현종과 재계약을 맺은 것은 양 측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KIA 조계현 단장도 “오늘 오후 (양)현종이를 협상 장소에서 처음 만났다. 그 전에 현종이한테 전화가 와서 만나자는 말을 들었다. 만나서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세부 내용에서 합의를 보고 현종이가 사인을 했다. 큰 견해 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 측의 입장은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KIA에 대한 양현종의 충성심이 강하고 잔류 의지 역시 확고했다는 점이다. 계약금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양현종에게는 KIA 잔류가 최우선이었다. 그것이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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