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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에 망 이용대가 지불과 관련해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망 사용료를 놓고 빚어오던 페이스북과 ISP의 마찰이 해소될 조짐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복수의 국내 ISP에 망 사용계약 요구의 당위성 등 주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해당 사업자들은 망 사용료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해 페이스북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 지불에 대해 운을 띄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이 크진 않지만 망 사용료 지불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공식화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브로밴드 관계자는 “사업자와 사업자간 일이라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ISP는 개인 또는 콘텐츠 사업자가 인터넷 망을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에는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50여개의 사업자가 있다.

페이스북은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홍콩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서버를 통해 아시아 각국 통신사의 망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 국제망 연결 용량이 가장 큰 KT에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홍콩과 연결된 캐시서버를 국내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상호접속 고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페이스북은 국내 ISP와 마찰을 빚었다. 변경된 개정안은 그동안 용량 단위로 부과하던 접속료를 트래픽 단위로 변경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페이스북의 캐시서버를 둔 KT가 다른 ISP를 통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트래픽 비용을 대신 납부해야 할 처지가 되자 더 이상 중계 접속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페이스북은 이를 받아들여 SK브로드밴드의 KT 캐시서버 접속을 차단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망 사용료 지불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ISP와의 망 사용료 관련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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