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전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던 2017년 대한민국이었다. 그만큼 게임업계도 2017년 많은 일이 있었다.

2017년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가로지르는 키워드를 통해 2017년 게임업계를 되돌아본다.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비스

◇ PC 온라인 게임 부흥

2017년 한국의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가장 굵은 키워드는 ‘PC온라인 게임의 부흥’이었다.

지난 수년간 모바일게임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한국 온라인게임의 성장은 주춤했다. 그런데 2017년은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이 등장해 한국 게임산업을 풍성하게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금까지 글로벌판매량 2400만장, 동시접속자 300만 돌파 등 국내 PC 온라인게임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물론 올해의 지랭크에서도 올해 최고 게임으로 선정됐다.

펄어비스의 PC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은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여기에 넥슨은 피파온라인3의 후속작 ‘피파온라인4’를 준비하고 있고, 최근 PC온라인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선보여 PC방 순위에도 변화를 줬다.

이러한 흐름은 2018년으로 이어질 분위기다. 내년 초 넥슨이 ‘천애명월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리고 블루홀의 ‘에어’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등 PC온라인 MMORPG가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PC온라인게임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WEGL_구름관중
지스타 2017 행사장 안에서 펼쳐진 액토즈소프트의 ‘WEGL’ e스포츠 대회 현장을 관람객들이 가득 메웠다.

◇ e스포츠 시장의 대격변

PC온라인 게임의 성장을 기반으로 e스포츠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과 함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OGN에서 준비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서바이벌 시리즈(이하 PSS)’이다. 배틀그라운드 전용경기장에서 100명이 한꺼번에 e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만큼 지금까지의 e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e스포츠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e스포츠의 전환기가 된 WCG의 부활을 알렸고, 액토즈소프트는 WEGL을 내놓으며 e스포츠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외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삼성 갤럭시가 미국 실리콘밸리 자금으로 운영되는 KSV에 인수됐다. 17여년간 e스포츠와 긴 인연을 맺어온 삼성이 e스포츠에 손을 떼는 순간이었다.

리니지M 군주
리니지M 군주

◇ 리니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올해 핵심 키워드는 ‘리니지’다.

리니지 IP의 선두주자인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6년 12월 말 출시돼 출시 1개월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 게임사는 물론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리고 바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다시 레볼루션의 기록을 넘어서며 모바일에서도 리니지 IP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넥슨 넷마블 엔씨

◇ 2조 클럽

2017년 개별 게임사 사상 첫 2조원 매출의 기업이 3곳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그 주인공이다.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서 ‘다크어벤저3’, ‘오버히트’ 등을 성공시키며 3분기까지 1조 8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 1조8090억원을 달성했다. 두 게임사 모두 4분기 매출을 더하면 연매출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1조22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 3분기 ‘리니지 M’의 흥행으로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4분기 매출을 더하면 2조 돌파가 가능하다. 대한민국 빅3 게임사 3곳이 모두 연 매출 2조원시대를 열며 게임산업도 어엿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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