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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을 질병의 하나로 등재한다.
21일(한국시간) 영국 과학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WHO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질병 통계 편람 ‘국제질병분류(이하 ICD)’에 ‘게임 장애(game disorder)’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ICD는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개정되는 것으로 ‘IDC-11(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에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등록한다.
게임을 이용하는 대부분 사람은 괜찮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게임 장애가 어떠한 공식 명칭으로 ICD에 들어가게 되는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임상의가 ‘게임 장애’ 진단을 내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진단 기준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단 기준 초안에는 ‘게임이 다른 삶의 이익보다 우선시되는’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게임 외에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과 같은 기술적인 영역과 관련된 현상은 장애라 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ICD에 추가되지 않아 질병으로 취급되지 않게 됐다.
WHO 정신건강-약물 남용 책임자 블라디미르 포즈냑은 인터뷰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게임 장애가 심각한 건강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며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사람 대부분이 장애를 앓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 대다수가 술에 중독된 것은 아닌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의 남용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국내에서는 지난 수년간 게임을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게임을 즐기는 것을 마약과 알코올, 도박과 같은 중독현상과 동일 선상으로 취급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었다. 하지만 WHO에서 2018년 중반기에 결정되는 IDC-11에 넣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다시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국내는 물론 세계 게임업계와 학계, 의학계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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