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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병호, 김현수, 로건 베렛,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NC, 롯데 제공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시즌 투타 타이틀 구도엔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이 모두 KBO리그로 유턴했고, 투수 쪽에서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다수 영입됐기 때문이다. 올해 타이틀 수상자와 2018시즌 새로 가세한 전력들의 타이틀 쟁탈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화려한 커리어를 발판 삼아 야심차게 빅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미국에서 보낸 2017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이들의 가치는 여전히 높았다. 세 선수 모두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이들이 보여준 성적과 기량이 뛰어났음을 방증한다. 박병호는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잡았고, 김현수는 ‘타격 기계’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을 보유하고 있는 타자다. 황재균 또한 2016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만큼 파워와 빠른 발을 겸비한 호타준족형 타자다. 세 선수의 복귀로 내년 시즌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은 한층 더 흥미를 더하게 됐다. 박병호는 벌써부터 최근 2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과 2018년 홈런왕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고, 김현수와 황재균도 타이틀 구도를 뒤흔들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위급 타자들과 외국인 타자와 경쟁에서 세 선수가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투수 쪽에서는 외국인 투수의 세대 교체 바람이 불면서 다수의 새로운 얼굴이 영입됐다. KBO리그를 호령했던 더스틴 니퍼트와 에릭 해커는 원 소속팀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시장에 나왔지만 타 구단의 관심 밖에 놓이며 재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투수’를 영입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결별한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을 데려왔고, 그간 이름값에 기댔던 한화도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를 데려오며 몸집을 줄였다. ‘영 & 프레쉬’를 기치로 내건 NC도 일찌감치 우완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자리를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로 채웠고, 반등을 노리는 삼성도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소화한 팀 아델만을 데려왔다. 넥센은 한화에서 뛴 적 있는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구단별로 남은 자리도 새로운 얼굴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KBO리그에 수준 높은 투수들이 수혈된 만큼 기존 토종·외인 투수들과의 타이틀 경쟁도 불을 뿜게 됐다.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선수 변화를 겪은 KBO리그의 다음 시즌 타이틀 향방은 벌써부터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기존 선수들과 새 얼굴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2018시즌엔 흥미로운 스토리가 쓰여질 전망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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