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로드 FC 심건오 선수가 크리스 바넷에게 패배했다.


심건오는 23일 그랜드 힐튼 서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로드FC 영건스 38 무제한급 경기에서 크리스 바넷(31·미국)에게 2라운드 3분 33초에 TKO로 졌다. 이로써 바넷은 이날 승리로 로드FC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심건오는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심건오와 '로드걸' 이은혜의 러브 스토리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이은혜의 인터넷 개인 방송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이은혜는 "심건오가 바넷을 이기면 사귀겠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심건오도 하루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이겨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후 심건오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 이은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계체량 행사가 끝난 뒤에는 "장난이 아닌 진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은혜는 "재밌는 퍼포먼스였다"면서도 "(인터넷 방송에서의 말은) 장난 식으로 말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바넷의 팬"이라고 웃어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심건오는 바넷의 레그킥과 낮은 레그킥을 여러 번 맞았다. 양쪽 허벅지와 정강이가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웃 파이트를 펼치는 바넷에게 펀치 정타도 계속 허용했다.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출신인 심건오는 바넷을 묶어 놓기 위해 맷집으로 버티며 계속 전진했다.


2라운드 들어서도 경기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바넷은 로우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심건오는 바넷과 거리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바넷의 강력한 뒤차기를 맞은 심건오는 주저앉았다. 처음엔 급소로 들어간 로블로인 것으로 보였으나, 비디도 판독 결과 복부에 제대로 들어간 보디 킥이었다. 하지만 리플레이를 통해 로블로가 아닌 정확한 복부 공격임이 드러났고, 결국 경기는 바넷의 TKO승으로 종료됐다.


심건오의 경기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이은혜는 '야속하게도(?)' 바넷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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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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