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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평창 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이 21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 대한체육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단장이란 타이틀도 부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30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 일하게 된 김지용(45) 국민대 이사장은 “동계스포츠의 모든 노하우를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상 첫 동계올림픽 종합 4위 목표를 위해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정확히 50일 남겨둔 21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겠다. 물론 그 속에서 안전을 잊지 않겠다”며 “연습하던 곳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까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단장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군복무한 그는 현재 대한스키지도자연맹 회장을 맡을 정도로 동계스포츠에 오랜 기간 몸 담았다. 그는 “3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며 “초·중·고에 걸쳐 선수 생활을 했고, 동계전국체전에서 메달도 따봤다. 국가대표까지 뽑히진 않았지만 스키 만큼은 항상 자신 있다”고 자신과 스키의 인연을 소개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부단장이었던 그는 올 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장을 맡았다. 이어 평창 올림픽 단장이라는 막중하면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

김 단장은 “현재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은 금메달 6개와 종합순위 10위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다만 개최국 이점이 있어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금8 은4 동8을 획득, 종합 4위를 꼭 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용평리조트의 회전 및 대회전 코스는 수도 없이 타 본 곳이다. 겨울이면 스키장에서 살 정도”라면서도 “올림픽을 앞두고 다치면 안 된다. 그래서 올 겨울엔 스키를 타지 않기로 했다”며 웃었다. “메달 종목에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비인기 종목도 언론에 널리 알려져 국민들이 여러 종목에 고루 관심을 갖게 됐으면 한다”는 김 단장은 “개인적으론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최재우를 응원하고 싶다. 소치 올림픽 때부터 알게 된 선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까지 확보한 평창 올림픽 출전 쿼터가 총 95장이라고 밝혔다. 빙상은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에 걸쳐 총 30명의 참가가 확정됐으며, 아이스하키도 남자 25명, 여자 23명으로 각각 팀을 이룬다. 컬링에선 12명이 나선다. 여자부에서 5장이 티켓을 거머쥔 바이애슬론은 남자부 쿼터 확보에 도전한다. 스키와 썰매 종목 선수들은 내달 21일까지 벌어지는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획득하고,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평창행을 일궈내겠다는 계산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30명 가량이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대 20여명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46명, 지난 소치 대회에서 71명 등으로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스하키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선 소치 대회보다 두 배 가까운 대형 선수단을 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단은 이달 말부터 판정 이의와 같은 소청 관련 교육 및 올림픽 마케팅 교육이 들어가며, 내년 1월10일 진천선수촌에서 G-30(개막 30일 전) 미디어데이를 연다. 1월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결단식을 치르고, 개막식 하루 전인 2월8일 오후 5시 평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열리는 입촌식에 참가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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