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경기도 판교의 한 회사에서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임소영(26)은 마라톤을 비롯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전공을 살려 틈틈이 수영 강사로 일하다 우연한 계기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고, 이후 '런예인'으로 불릴 만큼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처음 출전한 철인 3종 경기에서 입상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재미있는 운동법 등을 공유하며 약 7만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는 그를 최근 서울 석촌호수 인근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소영 : 사실 마라톤은 아저씨들이 하는 운동으로 생각했는데(웃음). 제 의사와 상관없이 친구가 신청해 잠실대교를 뛰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어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놀면서 뛴다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이후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 혼자 대회에 참가하는 등 꾸준하게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Q : 신체 변화를 비롯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을 듯한데요.


임소영 : 일상에서 집중력과 끈기를 더 발휘하게 됐어요.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고, 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뛰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죠. 수영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두꺼워진 다리가 콤플렉스였는데, 러닝을 하다 보니 튼튼한 다리가 마음에 들더라고요(웃음).


Q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꼽는다면?


임소영 :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울트라 트레일 100km 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산길과 바닷길을 3일 내내 달려 겨우 완주했죠. 너무 힘든 도전이었기에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해요. 돌하르방 메달도 너무 예뻤고요.


Q :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준다는 등 달리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임소영 : 저 같은 경우 매주 10km 코스에 출전하고, 하프 코스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참가해요. 올해는 오사카 마라톤 등으로 인해 풀 코스를 세 번이나 뛰었지만(웃음). 뛰는 것 만큼 회복이 중요한데, 마사지와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좋아요. 물에서 걷거나 수영을 하면 조금 더 빨리 풀리고요. 무리하지 않으면서 보강 운동을 병행하면 다치지 않고 오래 뛸 수 있죠.


Q : 자신만의 운동 철학이 있다면?


임소영 : 즐길 수 있어야 해요. '달리기를 왜 계속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재밌어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뛰는 거죠.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달리다 보면 러닝 자체를 즐기게 됩니다.


Q : 식단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해요.


임소영 : 근육을 단련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 마라톤은 몸이 가벼울수록 기록 단축에 유리해 한쪽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아요. 마라톤 대회가 있으면 평소와 달리 살이 덜 찌도록 식단을 짭니다. 힘을 쓰려면 적당한 탄수화물이 필요해서 채소와 닭가슴살만 먹진 않아요(웃음). 건강한 간식을 포함해 하루에 세 끼 이상은 꼭 먹죠.


Q : 최근 '런소다(런소영의 다이어트 클래스)'를 운영 중입니다.


임소영 :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다 같이 뛰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 올해 초부터 정식으로 시작했어요. 평일 저녁 늦게 퇴근하는 탓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주말에 시간이 될 때 SNS 계정에 공지해 선착순으로 15~20명이 석촌호수에 모여 운동해요. 스트레칭을 한 뒤 기록별로 팀을 나누는데 함께 뛰기에 지루하지 않고 많은 정보도 공유할 수 있죠. 이후 러닝에 좋은 보강 운동을 진행하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합니다. 처음 뛰는 분들 중 재미를 느껴 러너가 된 경우가 많은데, 대회에서 마주치면 반갑더라고요.


Q : 추운 날씨 탓에 겨울엔 운동하기 힘들지 않나요?


임소영 : 실외에선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등 보온에 신경써야 해요. 눈이 내리거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커지니까 실내에서 러닝 머신을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반면, 추운 날씨가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체온이 내려가면 칼로리 소모가 많아지고 기초대사량이 증가해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죠.


Q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임소영 : 내년 3월 일본 나고야에서 여자 마라톤 풀 코스 대회가 열려 여성 러너들과 함께 런 트래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반기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고요. 세계 신기록이 자주 나올 만큼 좋은 코스여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할 각오로 뛰려고요(웃음). '런소다'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최근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시작했어요. 프로 선수가 아니기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서 저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세계 곳곳을 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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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기호기자 jkh113@sportsseoul.com, 임소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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