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한 뒤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나고 있다. 맨체스터 | 장영민 통신원

[맨체스터=스포츠서울 장영민 통신원] “호텔에서 생중계로 한일전 시청, 선수들 너무나 고마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대패에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럼에도 축구국가대표 ‘신태용호’의 한일전 대승, 동아시안컵 2연패 소식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1-4로 패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맨시티와 경기 전) 호텔에서 대표팀의 한일전을 생중계로 챙겨봤다”며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이겨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없을 때 대표팀 얘기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편인데 (동아시안컵을 위해서) 선수들과 코치진이 너무나 고생했다. 한일전 승리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안겨다준 것 같아서 고맙다. 대회 2연패도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 5경기 연속 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과 손흥민을 위로 올린 4-4-2 포메이션을 병행하면서 맨시티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카이 귄도간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서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후반 9분 케인의 중거리 슛이 이데르송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18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오히려 맨시티 케빈 데 브라위너가 역습 상황에서 귄도간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추가 골을 뽑아냈고, 후반 35분과 45분 라힘 스털링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무너졌다. 후반 추가 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더는 추격에 실패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17승1무(승점 52)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를 14로 벌렸다. 토트넘은 6위로 밀려났다. 손흥민은 “맨시티를 상대로 이르게 실점하면 워낙 좋은 선수들이어서 (뒤집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에서 나 역시 잘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무패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에 대해 “워낙 잘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지금 우리가 평가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주중, 주말 경기를 소화한 토트넘은 번리전까지 일주일여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손흥민은 “일단 선수들이 심적으로 지친 것 같다. 그런 것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잘 쉬고 훈련 기간에 부족한 점을 공부하고 훈련할 수 있다. 그런 것을 잘 살리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옛 동료이자 절친인 카일 워커를 적으로 만난 것에 “오랜만에 얼굴을 봤다. 토트넘에서 워낙 친하게 지낸 선수”라며 “경기할 때는 적이지만, 끝나고는 친한 친구다. 나도 (져서) 기분이 좋지 않아 오늘은 인사정도만 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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