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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중국전에서 실점한 뒤 허탈해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지바=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여자축구가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3전 전패로 마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15일 일본 지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마지막 날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지난 8일 일본에 2-3, 11일 북한에 0-1로 패했던 한국은 지난 2008년 중국 대회 이후 9년 만에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윤덕여호’는 지난 4월 평양 여자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따돌리며 본선에 오른 기세를 이번 대회에서 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윤 감독도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3경기 내내 상대와 실력 차를 드러내며 전패했다. 중국은 1승2패로 3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 첼시레이디스에서 뛰는 간판 미드필더 지소연의 불참 공백도 느꼈다. 윤 감독은 역대 중국전에서 두 골을 뽑았던 ‘중국 킬러’ 유영아(스포츠토토)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2선 공격 라인에 한채린(위덕대)과 이민아(고베 아이낙), 최유리(스포츠토토)를 배치했다. 장창(고려대)도 주장 조소현(현대제철)과 함께 이날 중앙 미드필더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처럼 전반에 실점하며 무너졌다. 중국은 전반 1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쉬옌루가 골지역 중앙으로 침투한 왕산산을 겨냥해 공을 띄워줬고, 왕산산이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힐킥을 시도,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4분 장루이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비수 김도연(현대제철)의 왼쪽 무릎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유리 대신 강유미를 넣고, 후반 30분 이소담을 장창 대신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40분 재일교포 출신 강유미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이후 동점을 위해 공격에 무게를 두다가 후반 44분 상대 교체멤버 런 구이신에 40여m 중거리 쐐기골을 내줬다.

여자대표팀은 16일 귀국한다. ‘윤덕여호’는 내년 2월 키프러스컵을 치른 뒤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해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티켓을 노린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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