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속 그녀,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 4 톱 6에 오른 모델. 셔플 댄스녀. 주인공은 바로 모델 정하은(29)이다.


'도수코4'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정하은. 모델 뿐만 아니라 추계예술대학 모델학과 겸임교수, 여기에 중국 예능까지 출연하며 모델테이너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더 콜라보레이션'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인생 제 2 막을 시작한 정하은과 논현동 '더콜라보레이션'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근황


최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더 콜라보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그는 "지금은 홍보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모델 일 말고도 대학교 겸임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능 끝나고 입시 준비 기간이라 학교 홍보 하러 다니느라 바빠요"라고 미소지었다.


모델 일을 하다가 갑자기 교수가 된 계기가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 교수가 되는 거였어요. 대학생시절 교수님을 보고 '아 나도 저렇게 멋있는 교수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기회가 생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델 워킹, 포토포즈 , 이미지 메이킹 등 모델과 관련된 전체적인 걸 가르쳐 주고 있어요."


그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하다가 최근 '더 콜라보레이션 '과 계약하게 된 계기가 대표님 때문이라는 그는 "제가 회사를 어렵게 들어왔습니다 . 그러던 와중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4시간 동안 수다떨면서 미팅했어요. 그때 마음이 잘 맞았고 또 대표님과 함께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시작한 건 없지만 기대되고 설레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중국 예능


정하은은 중국에서 예능을 시작한 최초의 모델일지도 모른다. 2011년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중국에서 예능, 광고 모델 위주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6년 전에 처음으로 시작한 예능이요? 그 당시에는 중국에 한국인 모델이 많이 없었어요.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죠. 그리고 나서 2년 전에 예능 하나 찍고 왔어요. 그런데 그때 마침 사드사태가 터져서 나중에 반영되더라고요. 당시 8명이 출연했는데 한국인은 저 혼자였어요."


중국에서 홀로 한국인 모델로 출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을까. "출연자들과 미국에서 로드트립 느낌의 버라이어티 예능이었어요. 우선 말이 안 통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그래서 제 친구 중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움직였어요. 한달 동안 동고동락해서 그런지 친구가 많이 의지됐던 거 같아요."


통역할 줄 아는 친구 한 명만 데리고 무작정 예능 길에 오른 그는 지금 보면 즐거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출연자들 경계는 없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먼저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갔는데 경계를 하시더라고요. 당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핸드폰도 안 터지는 곳에서 다들 소통이 어려워 온 몸으로 말했던 때가 있었어요. 핸드폰 없이 할 수 있는 걸 찾게 되더라고요. 장작도 패고 다같이 운동도 하고 즐거웠죠.(웃음) 지금은 출연자들하고 가끔 SNS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어요."



# 모델이 되기까지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모델 생활을 해온 것 같은 그에게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황금같은 기회를 포기한 적이 많았다. "소속사가 없어지는 등 사기도 당했어요. 또 국제 미인대회 출전과 '도수코3' 출연 기회까지 포기했었죠. 그땐 어린 나이에 겁도 많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실패가 오히려 절 더 성장하게 하지 않았나 싶어요."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시작했던 때는 언제일까. "모델 활동을 어설프게 했던 거 같아요. 모델이 되고 싶다는 꿈은 스무살 때 모델 과에 들어가면서부터 생겼어요. 그전에는 중학생 시절부터 길거리 캐스팅으로 엔터테인먼트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포함해서 회사가 두 번이나 없어져서 회사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고 내 꿈이 아니다라고 생각 했어요. 이후로 모델일 뿐만 아니라 연기, 엑스트라 등 시키는 대로 했었죠."


모델과를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로 "원래는 방송연예과를 지원하고 싶었는데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해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 그래서 안전한 모델과를 지원했어요. 그렇게 결정한 뒤로 패션위크에 갔는데 그 무대를 본 뒤 정말 충격이었어요. 너무 멋있었고, 나도 저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 도수코


정하은에게 '도수코' 관련 질문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 등장부터 '몸매 종결자'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심사위원도 복불복이었어요. 장윤주 선배님이 될지 한혜연 실장님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당시 한혜연 실장님이 '몸매는 섹시한데 얼굴은 애기야' 라고 말씀하신 게 화제가 됐어요. 그때 제 나이는 몇 살인지 등등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고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몸매 관리는 평소에 어떻게 할까. "제가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해요 . 헬스도 하고 필라테스 그리고 생활습관도 중요한 게 걸어 다닐 때 배에 힘을 주고 걷는다든지 그러면 복근에 힘이 생기거든요.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준답니다 "라고 밝혔다. 타고난 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타고난 거요? 조심스럽긴 한데 아버지 쪽을 닮아 비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90%가 노력이죠"라고 답했다.


'도수코 '에서 부정적인 캐릭터로 비춰졌던 정하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 '도수코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재미있게 촬영했다며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저는 '도수코 ' 촬영이 재미있었어요. 오히려 그 프로그램에 감사하죠. 절 한층 성장시켜줬다고 생각해요. 동생들도 많이 친해졌고요. 당시 우승자였던 신현지라는 친구와 지금 가장 친해요. 나이는 어린데 저랑 말도 잘 통하고 개그 코드도 맞았어요. 그때는 리얼에다가 경쟁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서로 사이 좋게 지내니까 괜찮습니다."


# 싸이 뮤직비디오 속 그녀


'도수코'로 화제를 모으고 나서 정확히 1년 뒤 그는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이효리 선배님 뮤직비디오를 찍어주신 감독님이 오디션을 보시더라고요. 춤을 추라는 제의를 받아서 뮤직비디오에 꼭 출연하고 싶은 마음에 작정하고 열심히 췄어요. 짧은 신이었는데 그 한 신이 화제가 돼서 검색어 1위까지 할 줄 몰랐어요. '도수코'때 이후로 처음이었거든요. 그때는 안좋은 내용으로 화제였었는데 싸이 뮤직비디오로 좋게 이슈화되서 놀랐고 감사했어요."




# 셔플댄스녀


정하은은 '싸이 뮤직비디오 속 그녀 '말고도 셔플댄스로도 화제를 모았다. "청바지 브랜드 바이럴 영상을 찍기 위해 기획하게 됐어요. 당시 쿨케이 씨가 영상을 찍어줬는데 아이디어도 냈죠. 여자 둘이서 셔플댄스를 추면서 옷이 바뀌면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모델 준비를 같이 하던 친구예요. 춤을 좋아하는 덕에 즐겁게 촬영 했던 거 같아요."


# 정하은 스타일


평소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과감한 디자인을 입는 정하은. 자신만의 스타일 철학이 있느냐고 묻자 "제가 옷을 정말 좋아해요. 사실 제 스타일이 튀긴 튀죠. 특히 캐주얼을 좋아해요. 여기에 믹스앤매치를 해서 입어요. 예를 들어 여성스럽게 원피스를 입고 운동화를 신거나, 화려하게 퍼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것처럼 언밸런스하게 코디하는 걸 좋아해요"라고 밝혔다.


# 롤모델


인터뷰하는 내내 궁금했다.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이 모델의 롤모델은 과연 누굴지. "저는 이효리 씨를 되게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도 그렇지만 한마디로 너무 멋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일상에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무대에선 굉장히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아우라를 내뿜어서 저도 본받고 싶더라고요."


#활동 계획


마지막으로 모델 정하은으로서 활동 계획에 대해 물었다. "패션모델이지만 셔플댄스로 바이럴 영상을 찍으면서 저를 홍보하는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SNS를 통해 많이 볼 수 있게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할 수 있는 모델임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교수 일도 계속하고요 (웃음 )."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스포츠서울 DB, 정하은 인스타그램, 온스타일 방송화면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