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VR
VR게임장 ‘판타VR’에서 대전 VR게임을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중소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들이 힘을 합쳐 내놓은 VR 테마파크 ‘판타VR’이 VR 게임의 유통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회장 김동현)와 이트라이브(대표 이주민)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 헬로APM 7층 VR 테마파크 판타VR을 오픈했다. 이트라이브는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부회장사이다.

판타VR은 1488㎡(약 450평)의 공간에 판타지어드벤쳐존, 익스트림게임존, 익스트림라이드존, 패밀리스포츠존, VR호러존, 아케이드존, 프로모션존 등 7개 테마존에 26종의 VR콘텐츠와 2종의 아케이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판타VR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트라이브가 마케팅 및 시설운영을 맡고 협회 소속 회원사가 각자 콘텐츠를 해당 공간에 제공해 콘텐츠 이용률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생태계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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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VR에서 즐길 수 있는 체감형 게임기

대부분의 VR 게임장은 게임장을 마련한 기업이나 개인이 VR 게임기를 구입해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해당 사업자가 비용을 받는 구조다. 이런 경우 아무래도 시연되는 콘텐츠가 한계가 있고, 콘텐츠 업데이트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판타VR은 게임장 운영사업자가 해당 공간을 게임 개발사에 제공하고 개발사는 자사가 개발한 콘텐츠의 이용률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중소 VR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수익은 물론 자신들의 게임을 전시할 공간 마련과 함께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생긴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은 기존 테마파크 이용과 같이 자유이용권(3만 2000원)을 구입하거나 빅5 이용권(2만2000원), 빅3 이용권(1만 3000원) 등을 구입해 VR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개발사들이 시간이 지나면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거나 혹은 새롭게 개발된 게임들을 현장에 시연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더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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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VR에서 즐길 수 있는 VR 대전 슈팅게임

지금까지 대부분 VR 게임장에는 체감형 게임기들이 주로 배치돼 이용자들의 재방문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판타VR에 설치된 게임기는 체감형 외에도 대전형 VR게임이 시연되는 등 향후 VR e스포츠로의 발전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임이 멀티플레이 VR슈팅게임 ‘인피니트파이어’다. 최대 4명의 이용자가 게임에 참여해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이외에도 ‘클럽 댄스 파티’는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걸그룹 댄스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슈퍼퐁’이나 ‘핑퐁 킹즈’는 상대방 혹은 AI와 가상의 탁구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정글 어드벤처 래프팅’, ‘마녀 빗자루’ 등은 기존 테마파크에서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탑승물이다.

판타VR은 10대와 20대 등의 젊은 층의 연인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장은 “VR게임이 기본적으로 설치가 필요해 좀처럼 유통망을 찾기 힘들었다. 중소 개발사들이 모여 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 판타VR”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구비할 수 있다 보니 국내외에서 셀링 파워도 생기고, 투자사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산업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자구책 가운데 하나다. VR 콘텐츠는 예전 아케이드 게임 산업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어트랙션, 각종 장비) 등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판타VR을 기반으로 주소 게임사들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와 이트라이브는 내년 1월에는 일산 킨텍스에도 ‘판타VR’의 문을 연다. 약 826㎡(250평) 규모다.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는 부산점과 건대점도 오픈한다. 중소 VR콘텐츠 제작사들이 만드는 판타VR이 국내 VR게임 시장을 얼마나 키울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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