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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걸 작가의 ‘김연아의 이나바우어’ 사진제공 | 켄싱턴 플로라 호텔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강원도 평창군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켄싱턴 플로라 호텔은 아름다운 오대산을 배경으로 청정자연을 누릴 수 있는 강원도의 특1급 호텔이다.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는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켄싱턴 호텔 로비에는 한국이 낳은 위대한 스포츠 스타 김연아를 기념하는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김연아 특유의 우아한 모습을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2015년 7월에 설치된 조각품은 한국의 현대 조각가 박찬걸(43) 작가의 작품으로 ‘김연아의 이나 바우어’다. 김연아의 이나 바우어 자세를 형상화한 조각으로 슬라이스된 스테인리스의 조합으로 리듬감과 입체감을 살려냈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스테인레스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화사한 글로시함이 김연아와 매치되며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 작가의 조각은 ‘김연아의 이나 바우어’처럼 대부분 이상적인 비례와 균형을 갖춘 인체를 형상화해 인체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관심과 탐미적 취향이 엿보인다. 그의 조각은 스테인리스판을 한장 한장 얹어서 표현한 형태로 판과 판 사이의 공간을 두어, 탑(塔)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제는 세계 유명인들의 형상으로, ‘다비드상‘이나 ‘피겨여왕 김연아’에 이르기까지 대중적 이미지를 차용해 표현한다. 볼륨감을 통한 스테인리스 형태는 들어가고 나오는 부분을 통해 리듬감을 보여주며, 관람자에게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 작가는 199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2000년 단원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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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작가의 ‘헤드시리즈’ 중 양. 사진제공 |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소장 중인 작품수는 페인팅, 조각품, 자기 종류 등 총 170여 가지에 이른다. 많은 작품을 선별하는 원칙은 호텔의 콘셉트와 분위기에 어울려야 한다는 것 한가지다. 호텔 내부에는 신상호(70) 작가의 ‘헤드시리즈’ 작품들이 내부 곳곳에 산재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헤드 시리즈’는 산중턱에 위치한 호텔의 특성을 살려 남산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조각했다. 양과 말, 거북을 닮은 생김새의 작품들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을 지키는 수호신의 이미지를 형상화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또한 변치 않는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철학을 대변하고 있다.

현대 조각가인 신 작가는 1965년 한국의 전통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시대별로 꾸준히 작품세계를 개발해왔다. 흙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가운데 흙이 표현해낼 수 있는 색채에 대해 집중해서 작업했다. 전통도자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전통의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하고 흙을 이용한 조각, 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도예의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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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작가의 ‘dog’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 로비에는 한국의 현대 조각가 김도훈(36) 작가의 ‘dog’가 우뚝 서 있다. 3m가 넘는 압도적인 크기의 형상이 호텔의 천장에 닿을 듯 서 있어 위압감마저 느끼지만 개가 주는 친근한 이미지와 화려한 광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물애호가로서 동물의 형태를 주로 조각하고 있는 김 작가는 동물들과 생활하면서 형성된 감정이입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그는 “나의 작업은 상반된 두 개의 주제를 갖고 있다. 형태를 통해서, 위태로운 다른 종들에게 헌정하는 기념비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반면, 반사와 광을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자만심에 대한 경고등의 성격 또한 갖고 있다”며 “처음에는 이러한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시카 사슴이나 북극곰 같은 멸종위기종을 선택했지만 점차 우리 주변의 일반적인 동물에게까지 확대됐다. 본 작품은 세상에서 제일 큰 개로 알려진 그레이트 데인이라는 품종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김 작가에게 조각이란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같은 의미로, 공간은 입체에 의해 점유되는 대상이 아니라 선으로 나뉘고 구성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2차원적인 재료를 통해서 입체적인 작품을 구현하고 있다. 그는 조형적 측면에서 얇은 철끈을 조각내어 반복해서 이어붙이는 과정을 주로 하는데, 형태를 쌓아 올려가는 소조의 전통적 방식을 따르며 ‘조형’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켄싱턴 플로라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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