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2017년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셀 수 없는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많은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과거 지상파가 주도했던 예능의 주도권은 이제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MBC와 KBS의 총파업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 시켰지만 지상파 장수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와 저력을 과시했다. 연예인의 관찰 리얼리티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이상민, 서장훈, 이시언 등 새로운 예능인이 대세로 떠오른 2017년 예능계를 정리해 보았다.

SBS 예능프로그램은 2017년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런닝맨’ ‘정글의 법칙’ ‘자기야-백년손님’ ‘불타는 청춘’ 등 장수프로그램이 제 몫을 다해낸 가운데 새로운 변화 역시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특히 ‘미운우리새끼’는 관찰 리얼리티 예능의 대표주자로 나서며 ‘K팝스타6’의 이어 일요일 심야 예능 강자로 우뚝섰다. 또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 역시 대표 평일 주자로 자리매김했고 ‘백종원의 푸드트럭’과 ‘마스터키’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을 통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존재했다. 일부 관찰 리얼리티 예능은 사실상 출연진과 소재만 다를 뿐 같은 형식을 따르는 자가 복제를 반복했고 ‘레전드 매치’를 도입하며 재기를 기대했던 ‘웃찾사’는 결국 생존하지 못했다.

MBC는 케이블과 종편의 공세에도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혼자 산다’ ‘복면가왕’ 등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했다. 간판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지만 새로운 시도들은 그다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듀엣가요제’ ‘오빠생각’ ’이불밖은 위험해’ 등은 쓸쓸히 종영했고, 현재 방송중인 ‘세상의 모든 방송’ ‘발칙한 동거’ ‘랭킹소 1,2,3’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4일 MBC가 총파업에 돌입,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특히 파업 기간 간판 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충성도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존재감 자체를 잃으며 온도차를 보여줬다.

KBS는 2017년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상반기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며 폐지됐고 ‘해피투게더’나 ‘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장수 프로그램이 겨우 체면을 세울 정도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선전하며 여배우 예능 ‘하숙집 딸들’을 방송했지만 출연진과 포맷 개편을 거쳐 결국 12회로 문을 닫았다. ‘노래싸움’과 ‘냄비받침’ 역시 참신한 소재에 비해 정규로 끌고 갈만한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발레교습소-백조클럽’ 역시 기대보단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김생민의 영수증’이 팟캐스트의 인기를 안방극장으로 가져왔다. 특히 총파업 과정을 거치며 장수 프로그램도 타격을 받았고 추석 파일럿은 참담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또 대규모 인력과 자본을 투입한 ‘더유닛’ 역시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잡지 못한 모양새고 결국 올해 ‘연예대상’ 개최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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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MBC·KBS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