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여유 넘치는 LG 허프
LG 허프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kt의 경기 7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kt 정현의 스윙이 인정되지 않자 웃고 있다. 2017. 9. 1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레다메스 리즈(34)의 LG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리즈가 LG의 첫 번째 옵션은 아니다. 첫 번째 옵션은 데이비드 허프(33)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허프 영입에 공을 들였던 만큼 허프와 인연을 이어가는 게 LG의 선결과제다.

현재 LG는 10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와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시간은 남았고 방침도 확실하다. 허프, 리즈, 헨리 소사 3명 중 2명을 잡아 선발진을 구성한다. 외국인 야수로는 중심타선에 배치할 수 있는 3루수를 영입대상으로 올려 놓았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 6일 “영입 1순위는 허프다. 허프를 잡고 리즈를 잡아야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리즈의 경우 계약 협상에 앞서 몸상태를 확인하는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테스트서 이상이 없을 경우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허프와 리즈의 원투펀치를 구상하면서도 리즈의 테스트 결과와 상관없이 허프의 재계약을 추진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또한 허프를 노리고 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는 야쿠르트가 도미니카 출신의 좌투수 조던 노버트와 함께 허프를 영입 후보군에 올려놨다고 보도했다. 노버트는 2년 동안 주니치에서 뛰면서 기량을 증명했다. 야구르트의 우선순위는 노버트다. 검증된 노버트와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허프로 선회할 계획이다. 결국 허프의 몸값은 야쿠르트와 노버트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쿠르트가 노버트와 계약하면 LG의 허프 재계약 확률도 올라가지만, 야쿠르트가 노버트를 놓치면 야쿠르트와 LG가 허프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LG의 허프 영입 시나리오는 5년 전부터 시작됐다. LG는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ML)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가 시즌 도중 중간투수로 보직이 바뀐 허프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면밀히 관찰했다. 겨울마다 허프 에이전트를 찾아 허프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후 허프 에이전트는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허프가 2016년 6월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자 LG에 연락했다. 허프의 한국행이 급물살을 탄 순간이었다. KBO리그 무대를 밟은 허프는 2016시즌과 2017시즌 2년 동안 32경기에 출장해 199.1이닝을 던지며 13승 6패 방어율 2.66으로 맹활약했다. 2017시즌 부상으로 두 차례 엔트리서 빠진 게 옥에 티가 됐지만 정상 컨디션의 허프는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결점을 찾기 힘든 투수다.

허프는 2017시즌을 마치며 “2018년 내 레이더 안에 LG도 크게 자리하고 있다. 나는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투구하는 게 좋다. 우리 가족들도 한국을 좋아한다. LG와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며 LG 잔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LG 구단 관계자 또한 “될 수 있으면 허프와는 빠르게 계약을 마무리짓고 싶다. 비중이 큰 선수인 만큼 큰 조각부터 맞춰야 하지 않나”고 허프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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