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8 중국 제품 발표회 5
지난 9월 ‘갤럭시 노트8’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중국 미디어와 파트너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유독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오포·비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현지업체들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두 자릿수 점유율에 진입하며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대 점유율로 7~9위를 기록했다. 2분기 중국시장 점유율 역시 3%에 불과했다. 애플은 3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오포가 18.9%로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근소한 차이로 화웨이와 비보가 18.6%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13.8%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1~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하향 기류를 탔다. 지난 1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3%로 6위에 그쳤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0만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해 60% 급감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세와 함께 지난해 발생했던 갤럭시노트7의 발화로 인한 타격이 판매량을 위축시키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애플도 중국시장에서만큼은 영향력있는 점유율을 보이진 않았지만 삼성전자보다는 3배 이상 많은 1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스마트폰 점유율

2분기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이 약 90% 육박하는 등 자국 브랜드 성장세에 요지부동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3.0%로 6위, 애플은 8.2%로 5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7.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수치가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에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6%로 3분기보다 더욱 떨어져 10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13억 규모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시장은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적인 시장이다. 삼성전자도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발표회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중국은 삼성전자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가의 고사양 폰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이통사 차이나텔레콤과 함께 폴더형 스마트폰 ‘W2018’을 이달 1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공개하고 이달 말 중국에서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출고가 한화 200만∼300만원대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이 아닌 일부 초고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출고가를 정하지 않았지만 가격은 전작과 비슷한 2만위안(한화 약 328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제품은 삼성의 음성비서 빅스비를 처음으로 지원하는 폴더폰으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중국어 빅스비 서비스를 본격 진행했다. 이는 한국어, 영어에 이은 세번째 언어 지원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크기 때문에 저가형 스마트폰부터 고가 프리미엄 폰까지 두루 제품별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며 “현지업체들의 성장세에 2013년 점유율을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중국업체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탄탄한 내수시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일 폴더형 스마트폰은 상위 1%를 주된 타겟으로 삼아 특정 통신사와 협의해 2008년 이래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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