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축구 국제친선경기(A매치,평가전) 한국-스웨덴
축구대표팀 출신 안정환 MBC 축구해설위원이 지난 2005년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드리블 도중 스웨덴 수비수를 피해 패스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 결과 사실상 ‘죽음의 조’에 편성된 신태용호가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을 이루려면 스웨덴과 1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된다.

1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렘린궁에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이 열렸다. 이날 조추첨 결과 내년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치러질 각 조가 편성됐다. 조 편성에 따라 각 국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한국은 독일~멕시코~스웨덴과 F조에 편성됐다. 사실상 최악의 조 편성이었다. 과거 두 차례 만난 적 있는 유럽의 전통 강호 독일과 만났고,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백태클의 악연이 있는 멕시코와도 재회했다. 그리고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 만난 스웨덴과 본선 무대를 치르게 됐다.

사실상 죽음의 조로 편성된 F조에서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본선 첫 상대 스웨덴전에 집중해야 된다. 단기전인 월드컵 특성상 첫 경기의 성패에 따라 월드컵 기간 내내 각 팀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첫 경기 결과가 그만큼 중요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태용호 주전 기성용은 조추첨식 끝난 후 “쉽지 않은 그룹이다. 하지만 월드컵은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면서 “첫 번째 경기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울산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이근호 역시 “생각했던 대로 쉽지는 않다”면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잘 준비해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며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 멕시코와 달리 비교적 자신감가지고 덤빌 수 있는 스웨덴이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스웨덴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조별예선 A조에서 6승1무3패(승점 10)의 성적으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면서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 진출팀인 네덜란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월드컵 4회 우승한 저력의 이탈리아를 60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 좌절을 맛보게 했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2무2패로 열세다. 단 한 번도 이긴 기억이 없다. 지난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첫 대결해 0-12로 대패한 기억이 뼈아프게 남아 있다. 이후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지난 2005년 11월 가진 ‘2006 독일 월드컵’ 대비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은)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우리보다 힘도 좋고 높이도 높다. 우리가 잘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실력에서 뒤질 수 있지만 조직력 잘 다지면 붙을만하다”라고 자신했다.

스웨덴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북유럽의 강호다. 현재 스웨덴에는 대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난 해 ‘유로 2016’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뒤로 대표적인 스타가 없다. 그럼에도 스웨덴은 유럽지역 조별예선 A조에서 가장 많은 26골을 터트리는 등 화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은퇴 번복 가능성이 높은 이브라히모비치가 복귀한다면 한국 입장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쉽지 않은 상대인 스웨덴이지만 신태용호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으려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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