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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이번 월드컵 조추첨식에는 과거처럼 유명 미녀 스타가 아닌 체육기자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지난 2013년 12월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추첨식에서는 매력적인 외모와 탁월한 진행 솜씨를 선보인 모델 겸 배우 페르난다 리마(40)가 진행자로 나섰다. 당시 리마는 과감한 의상으로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냈고, 행사 진행 내내 트위터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의상이 논란됐다. 과한 노출 의상으로 조추첨식에 오른 리마는 영국에서 ‘여성의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영국 국영 방송 ‘BBC’의 스포츠 전문 여성 진행자 자키 오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여자 선수상을 수상한 브라질 마르타 비에이라 다 실바가 그 자리에 서는 게 맞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축구와 연관 없는 여성 모델이 축구 축제의 장에 섰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당시 FIFA는 대변인을 통해 “FIFA는 조추첨 행사에 나선 여성 진행자나 그의 의상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 월드컵 조추첨식을 의식한 듯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조추첨식에는 여러 논란거리가 없는 체육기자를 선택했다. 이번 조추첨식에 오르는 마리아 코만드나야는 지난 여름 열린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활약했다. 그는 독일과 칠레의 결승전 보도를 위해 피치 위에 서기도 한만큼 축구와 밀접한 관련있는 인물이다. 현재 스포츠 채널 ‘매치TV’와 모스크바 FM 라디오에서 활약하는 마리아는 축구에 관심이 많은 관련 종사자로 알려져 있다. 결국 ‘여성 상품화’와 축구와 관련 없는 진행자에 대한 논란을 지우기 위해 마리아가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아는 이번 조추첨식에서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와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마리아와 호흡을 맞추는 게리 리네커는 ‘BBC’의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쇼 ‘MOTD(Match Of The Day)’의 진행자로 유명하다.
축구를 꿰고 있는 리네커의 주도 속에 마리아가 방송을 통해 쌓은 축구 지식으로 전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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