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엄지 치켜세우는 임기영(한국-대만)
한국 야구대표팀의 임기영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5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박민와 주먹을 맞대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에 새로운 ‘빅게임 피처’가 탄생했다. 2017시즌 신데렐라맨으로 올라선 임기영(24)이 국제무대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무실점 투구로 건져내며 한국의 결승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임기영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과 로진 해프닝으로 두 차례 위기에 몰렸으나 이를 극복하며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임기영은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워 꾸준히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다. 4회초 갑작스럽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으로 연속 볼넷을 기록해 1사 1,2루가 됐으나 주위셴과 쑤즈제를 연달아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에는 로진 교체 과정에서 심판이 로진을 문제 삼아 경기가 지연됐다. 1사 1, 2루에서 심판의 대회 규정 미비로 리듬이 끊겼으나 천쯔하오와 주위셴을 내야 플라이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임기영은 7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SS포토]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만전 선발 등판한 임기영
한국 야구대표팀의 임기영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해까지만 해도 임기영은 통산 1군 경기수가 41경기 밖에 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처지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2017시즌 KBO리그 대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안정된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무브먼트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더불어 소속팀 KIA의 통합우승에도 큰 역할을 했다. 4선발 임기영의 활약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 4차전서도 임기영의 무실점 투구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APBC 대회 전 임기영은 “1군 무대 경험이 많지는 않았어도 크게 긴장한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국제대회서도 큰 긴장은 안 될 것 같다”며 “도쿄돔에 처음 서는데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하다. 관중들의 응원가를 잘 듣는 편인데 일본이나 대만 응원가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임기영의 여유는 대만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목표로 참가한 APBC를 통해 한국은 임기영이란 새로운 국제무대형 선발투수를 얻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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