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71112_170920445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된 다이슨 청소기. 다이슨 청소기는 가격할인행사, 경품 증정 등 이벤트가 LG전자와 삼성전자와 비교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무선청소기 시장을 놓고 다이슨과 LG전자, 삼성전자 3사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다이슨이 포문을 열었던 무선 상중심 청소기 시장(모터가 제품 손잡이 부분에 위치)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후발로 가세하면서 시장점유율 격차를 바짝 좁혀나가고 있다.

12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10월 기준 소형청소기는 약 45%로 가장 높은 판매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 내에서는 무선청소기가 올해 1~10월까지 꾸준히 약 80%이상 점유율로 거래액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무선청소기 중 핸디스틱 청소기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가운데 핸디스틱 무선청소기는 수량 기준 40%, 금액 기준 52%를 차지했다. 판매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늘었고 금액은 70% 이상 증가했다.

상중심 무선청소기는 무게 중심이 손잡이에 위치해 체감무게가 가볍고 장롱 위나 소파 아래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도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슨과 LG전자, 삼성전자 등 3사의 무선청소기를 기준으로 업체들이 강조하는 기능과 차별점을 비교분석해봤다. 가장 먼저 상중심 청소기를 선보인 다이슨은 지난 9월 기존 V8모델에 흡입력을 30% 높인 ‘V8 카본파이버’를 국내 시장에만 먼저 출시했다.

KakaoTalk_20171112_170916890
한 백화점 청소기 코너에 진열된 LG전자 A9.

다이슨이 가장 강조하는 성능은 ‘흡입력’이다. ‘V8 카본파이버’는 155AW(에어와트)다. 다이슨만 AW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흡입력을 표시하는 AW(에어와트)나 모터 출력 단위인 W(와트)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다이슨은 흡입력을 강력하게 뿜어낼 수 있는 모터를 강조한다. 다이슨만의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이 공기의 흐름을 증가시켜 강력한 흡입력으로 미세먼지를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기기 전체에 포스트모터 필터를 적용해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잡아낸다. 또한 내부 먼지 배출구 안의 필터도 물로 씻어내는 방식으로 쉽게 교체가 가능하며 무게가 3사 대비 제일 가벼워서 손목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다이슨 청소기는 타사와 대비해 분당 모터 회전속도가 떨어지고 길이조절과 배터리 교체가 어렵다.

다이슨 매장 한 직원은 “길이조절과 착탈식 배터리는 청소기의 주된 기능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먼지를 빨아들이는 성능”이라며 “세계 판매 6위로 성능을 이미 인정받은 제품이며 9월에 같은 기종의 제품을 흡입력만 높여 판매한 이유는 인기가 유독 많아서 내년에 출시할 제품을 한국에서만 미리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LG전자의 ‘코드제로 A9’는 출시 8주 만에 4만대 넘게 팔리며 무선청소기 시장을 독점한 다이슨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코드제로 A9만의 강점은 사용시간이 2배 이상 늘어난 착탈식 배터리와 집안 어디에서나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형 충전대를 별도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한 90~112㎝까지 4단계 길이조절이 가능하고 청소버튼 한번만 누르고도 작동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도 다이슨과 비슷한 2중 싸이클론 기술이 탑재돼 흡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흡입력은 3사 대비 140W로 가장 낮고 가격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10~15W 정도는 체감이 크게 안나기 때문에 흡입력의 수치상 차이는 3사 모두 비슷하다”며 “흡입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당 회전속도와 편의성이다. 분당 회전속도가 빨라지면 모터의 크기가 작아지는 데 우리는 11만5000회로 가장 빠르다. 동일수준의 흡입력을 구현하면서도 크기를 작고 가볍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LG전자 베스트샵 한 관계자는 “다이슨과 차별화된 점을 꼽자면 품질이 보증된다는 점이 크다. 또한 핵심 모터를 10년 무상보증해준다는 점, 100% 창원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빠른 부품수급과 AS에 유리하다. 다이슨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서 제품을 제조하기 때문에 부품 수급에 상당부분 시간이 소요되고 배터리 보증 기간이 6개월이지만 우리는 LG화학 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사용기간이 1년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파워건’을 출시하며 무선청소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기능은 흡입력과 배터리 성능이다. 흡입력은 150W로 155AW인 다이슨과 필적하는 흡입력을 갖췄고 강력한 인터버 모터에 두 개의 회전브러시로 구성된 ‘듀얼 액션 브러시’를 모터 양쪽에 탑재돼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아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착탈식 배터리와 인체공학 설계로 최대 50도까지 꺾여 손목이나 허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플렉스 핸들’ 등 편의 기능도 특화된 장점이다. 파워건은 3사 대비 무게가 가장 무겁고 다이슨처럼 별도 거치대가 없어 벽에 청소기를 고정하려면 구멍을 뚫고 못질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선청소기만큼의 흡입력을 구현하기 위해 이를 보완할 만한 기능을 갖추는 데 신경을 썼다”며 “회전이 되는 이중브러시가 유로 입구에 장착돼 바닥에 깔려있는 먼지를 쓸어 위로 띄운 다음, 사방으로 회전하며 유로로 재빨리 올려 보낸다. 때문에 브러시가 하나뿐인 청소기를 사용했을 때보다 청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흡입력이 강한 무선청소기의 등장은 매일 힘들게 청소하고 있는 사용자층의 불편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해소해줬다고 판단된다”며 “예전에는 청소기가 청소용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이슨과 LG, 삼성 등이 높은 가격만큼 기능은 물론 미니멀한 디자인을 앞세워 인테리어 측면까지 고려한 가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