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 인턴기자] '알쓸신잡2' 목포와 진도는 유시민에게는 마음 한켠을 아려오게 하는 곳이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2(이하 '알쓸신잡2')' 에서는 유시민과 황교익, 장동선, 유희열, 유현준이 목포로 여행을 떠나 여러 잡학 수다를 떠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시민은 이날 이전 방송에도 여러 차례 연습했던 목포 순댓국집으로 일행들을 안내했다. 콩나물과 진도 대파가 가득 들어간 색다른 순댓국이었다. 이를 맛본 유희열은 "평소 먹었던 순댓국과 다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일행과 헤어진 유시민은 진도로 향했다. 그는 진도에서 운림산방, 진도개 테마파크, 세방낙조 전망대 등을 여행했다. 그는 특히 진도개 공연을 보며 견주와 함께 춤을 추고 숫자에 맞춰 짖는 진도개의 모습을 보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공연장을 빠져나오면서는 "시즌1, 2 통틀어서 이번 공연이 제일 재밌었다"고 극찬했다.


각자 테마를 갖고 목포 여행을 마친 다섯 사람은 해가 진 후 포장마차로 모였다. 장동선은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그렇게 많은 고초를 겪었는지 몰랐다"며 "인간은 고통을 싫어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그가 이런 모진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한 데는 엄청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김 전 대통령의 일생에 경외감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유시민에게 넘어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호남 출신이라는 것과 그의 정치 철학에 대한 대중의 오인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김 전 대통령은 "'무엇이 옳으냐, 무엇을 해야 하느냐'하는 원리 원칙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판단하되 이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마치 장사하는 사람이 돈벌이를 하는 데 지혜를 발휘하듯이 능숙한 실천을 해야 한다"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유시민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이야기하며 이 말을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서생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상인적 현실감각을 싫어했다. 반면에 상인적 현실감각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그의 문제의식을 싫어했다. 빨갱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단 당시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거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는데 오래 걸렸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주어진 출생지, 그리고 본인이 선택한 철학의 문제. 그 결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가 생겼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일생을 생각하면 목포에 오면 슬프다"라고 덧붙였다.


진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유시민은 "세월호 참사 이후 관광객이 진도에 잘 오지 않는다. 관광객이 많이 줄면서 진도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유족들 때문에 그 상처를 말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진도대교를 건너지 않는 것이 세월호 피해자를 추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라 생각한다.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많은 사람이 진도를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진도 여행을 권했다.


유시민은 이날 목포보다 진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운림산방, 진도개 테마파크, 세방낙조 전망대 등 진도의 유명 관광지를 모두 돌았다. 진도개 테마파크에서는 "시즌을 통틀어 가장 재밌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가 목포를 두고 진도 여행 루트를 택한 것. 진도에서 무거운 이야기 대신 순수하게 관광을 즐기는 모습만을 보여준 것. 이는 모두 시청자들이 진도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진도를 찾아 진도 또 다른 상처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해주길 바라는 유시민의 마음인 것이 아닐까.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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