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멀티골 손흥민, 경기 후 사인 팬서비스
손흥민이 10일 한국-콜롬비아전 뒤 사인을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400일 만에 A매치 필드골 두 방이나 터트리며 신태용호를 구해낸 손흥민은 “내가 넣은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함께 넣은 것이다”며 승리 자체를 기뻐했다.

손흥민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선제골, 후반 17분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해 10월6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정확히 400일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대표팀에선 부진하다”는 평가를 씻어냈다.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손흥민의 얼굴은 밝으면서 차분했다. 그는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도 강팀 콜롬비아를 이겨 뿌듯하다. 그 동안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는데 내가 넣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다 같이 넣을 것이다”며 “(이)근호 형이나 (이)정협이 형이 도와줬고, 터프한 플레이에 역습이 잘 됐다”며 함께 짝을 이룬 투톱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 왼쪽 윙으로 뛰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에서처럼 투톱으로 활약했다. “두 골 넣었지만 완벽한 스트라이커는 아니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은 그는 “공격수, 윙어 다 할 수 있지만 공격수론 좀 더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11분에 권창훈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은 뒤 180도 턴을 한 다음 직접 오른발 슛을 차 넣었다. 상대 수비수 둘과 골키퍼를 모두 제쳤다. 그는 “퍼스트터치가 좋진 않았지만 골 넣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누그러진 것에 대해선 “나부터 경기 전에 걱정됐다. 다른 선수들도 그랬을 것이다”며 “선수들이 무거운 짐 덜어내서 14일 세르비아전부터 자신 있게 했으면 한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며 승리 이상의 의미 있는 결과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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