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 인턴기자] 영화 '화이트 칙스', '익스펜더블' 등에 출연한 배우 테리 크루즈가 성추행 피해를 고백한 가운데 그를 성추행 한 할리우드 고위 인사가 그의 소속 에이전시 WME(William morris endeavor) 임원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배우 테리 크루즈가 성추행 사실을 8일(현지시간) 해당 경찰국에 정식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할리우드 고위 인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이다.


LAPD는 “오늘 크루즈로부터 공식적인 신고서를 접수 받았다”며 “그는 지난해 할리우드 고위 인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일제히 피의자를 크루즈가 소속된 WME 에이전시의 임원 아담 베닛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닛은 사내 직원을 성희롱 한 혐의로 조사를 받느라 최근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898년에 설립된 WME는 미국의 대형 에이전시 중 하나로 연예계는 물론, 스포츠, 비지니스, 출판, 디지털 이미지 등 각 방면의 스타 300여 명이 계약을 맺고 있다. 엠마 스톤, 아담 샌들러를 비롯해 최근 성추행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브렛 래트너 감독도 WMA 소속이다. 한국의 봉준호 감독과 이병헌 싸이도 해당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 크루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웨인스타인 사건은 내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했다. 나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아내와 함께 영화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 할리우드 유력 인사가 다가와 나의 성기를 움켜 쥐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피해 현장을 아내도 목격했지만 이후 연기 활동에 차질을 빚을 것이 두려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ㅣ테리 크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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