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선동열 감독 \'좋은 성적 내겠다\'
2017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대표팀이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선동열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7. 11. 5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일본과의 개막전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해 최고의 스타트를 끊겠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이 일본전 필승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한일전 선발투수를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중요 보직을 맡을 투수도 한 두명씩 나타나고 있다.

선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2일차에 APBC 마운드 운용 계획을 두고 “불펜피칭과 연습경기 모습을 보고 결정하겠다. 일단 일본전 선발투수는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투입할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 좋은 선발투수가 대만전에 들어간다. 그래야 결승전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APBC 개막전을 치른다. 다음날인 17일에는 대만과 맞붙고 2경기 결과에 따라 19일 결승전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1승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확률이 높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는 2승으로 결승을 맞는 것이다. 일본과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낸다면 결승 진출 확률은 부쩍 올라간다.

일단 선발진은 정해졌다. 박세웅(롯데), 임기영(KIA), 장현식(NC), 김대현(LG) 4명 중 3명이 결승 포함 3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선 감독은 오는 8일과 10일, 그리고 12일에 고척돔에서 맞붙는 넥센, 경찰청과의 연습경기부터 선발투수 집중점검에 들어간다. 그는 “8일 넥센전에서 박세웅이, 10일 넥센전에는 임기영과 장현식이, 그리고 12일 경찰전에는 김대현이 선발 등판할 계획”이라며 “결승에 가더라도 앞선 일본전과 대만전에 선발 등판한 투수를 또 선발 등판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국제대회지만 메달이 걸린 대회는 아니지 않나. 젊은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번 대회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는 한 경기만 마운드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결국 일본전은 우리 타자가 일본 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점수를 뽑느냐가 중요하다. 대량득점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우리 투수가 잘 막아줘서 팽팽한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최소실점이 한일전의 키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임기영이 던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긴장할 수 있는 큰 무대에서 자신 있게 공을 던지더라. 예전에는 일본에도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의 없다. 와타나베 슌스케 이후로 사이드암 투수 중 수준급 선발투수는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임기영의 일본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암시했다. 함덕주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선 감독은 “함덕주도 포스트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에는 선발, 포스트시즌에는 구원으로 나와 보직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페이스를 유지시키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투수는 민감하기 때문에 리듬이 조금만 깨져도 불안해질 수 있다. 함덕주는 구원으로 돌려서 중요한 순간 등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소 실점이 목표인 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때문에 대표팀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종범 수비작전코치는 “도쿄돔 인조잔디는 고척돔 잔디와 또 다르다. 공이 바운드가 되면 똑바로 오는 게 아니라 흔들리면서 온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바운드 후 대처하는 방법을 꾸준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백업플레이 방향도 강조 중이다. 현역 시절인 1995년 한일 슈퍼게임을 치르러 처음 도쿄돔에 갔을 때는 많이 당황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마무리투수로는 김윤동이 유력하다. 그러나 불펜진 구상은 연습경기 후 최종 결정된다. 선 감독은 “투수 입장에서 내 뒤에 도와줄 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정말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마무리투수는 경험이 있는 투수 중 선택 할 것이다. 연습경기서 실전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불펜진도 확정지을 생각이다. 어쨌든 일본전에는 되도록 많은 투수를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 대표팀 투수가 상대팀 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선 감독은 “우리 타자들도 도쿄에 넘어가기 전에 빠른 공을 쳐봐야 한다. 아직 어떤 투수를 어떤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낼지는 정하지 않았다. 불펜피칭 결과와 투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타자들의 타격감 향상에도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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