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상화가 지난달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 공개훈련 도중 역주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S포토] 쇼트트랙 최민정, 평창을 위해 땀흘린다!
최민정(왼쪽)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선수들이 지난 9월18일 서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미디어데이’에 참여해 훈련을 공개하고있다. 태릉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28·스포츠토토)냐, 대회 4관왕에 도전하는 여자 쇼트트랙 세계랭킹 1위 최민정(19·성남시청)이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빛낼 여신은 누가 될 것인가. 어느 때보다 종목별 여제의 위대한 도전으로 관심을 끄는 평창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상의 올림픽 컨디션을 위한 메달 유력 주자의 담금질에도 가속이 붙었다. 중심엔 한국 동계올림픽 2대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있다. 이상화와 최민정이 선두 주자로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꿈꾸는 올림픽 3연패나 최민정의 대회 4관왕 모두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둘은 31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이란 부담을 떨치고 기록 향상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면서 홈그라운드에서 최고의 별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화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역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처음으로 남겼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상화의 진격은 이때부터다. 월드컵, 세계선수권에서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더니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에서도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서면서 세계 최고 스프린터임을 입증했다.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이상화는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동계 종목 선수 사상 첫 3연패를 꿈꾸고 있다. 올림픽 3연패는 하계올림픽을 통틀어서도 남자 사격 50m 공기권총 진종오(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뿐이다. 외국 선수로 봐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3연패를 기록한 건 여자 500m 보니 블레어(1988, 1992, 1994)가 유일하다. 최근 대표 선발전 500m 1, 2차 레이스와 1000m에서 우승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내달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1~2차 대회를 한 뒤 12월 캐나다와 미국에서 3~4차 대회를 치르면서 올림픽을 준비한다.

쇼트트랙 대표 주자 최민정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안방에서 치르게 됐다. 지난 시즌 ISU 월드컵에서 1000m 세계 1위, 1500m 2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에서는 두 종목 뿐 아니라 500m와 3000m 계주가 있다. 1000m와 1500m에서 절대 강자인 그는 3000m 계주도 심석희(한국체대)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어 금빛 레이스가 유력하다. 관건은 전통의 약세 종목인 500m인데 비시즌에 단거리에 요구되는 근력 훈련으로 스타트 타임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달 ISU 제1차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최민정은 여자부 전 종목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내심 평창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올림픽 동·하계 대회 최초로 4관왕을 노리고 있다.

[SS포토] 이상화 \'양손에 옷 한가득\'

◇이상화는 자신만 바라본다…“소치 때보다 부담 NO”

이상화는 “오히려 소치 때보다 부담이 덜하다. 평창올림픽까지 대회가 많다. 경기하면서 기록 향상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이후 종아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으로 고전했다. 심리적인 컨디션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평창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 번쯤 찾아올 슬럼프를 미리 겪은 셈이었다. 그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경기 영상을 다시 볼 엄두가 안 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마음에 드는 레이스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지금은 부상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에서 벗어나면서 수월하게 레이스를 하는 느낌이다. 같은 38초5의 기록이라도 지난해는 무거운 상태에서 힘들게 했다면 지금은 가벼운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6초5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캐나다 월드컵서부터 자신의 최고기록 36초36에 근접할 뜻을 보였다. 최대 경쟁자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에 대해서도 “의식하지 않는다”며 “그 외에 잘 타는 선수가 많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부터 이상화와 강력한 경쟁자로 우뚝 섰다. 월드컵 시리지 여자 500m에서 6차례 나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고 지난 2월 세계선수권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이상화를 제쳤다. 하지만 이상화는 평창에서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최후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민정
쇼트트랙대표팀 최민정이 3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릉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최민정, 중국 물귀신 작전 경계 “순간 스피드 강화 핵심”

4관왕을 꿈을 품는 최민정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최대 라이벌인 중국 선수들의 물귀신 작전이다. 주요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은 레이스 중 손을 사용하는 등 한국 선수에 대한 교묘한 견제를 놓지 않으면서 논란이 되곤 했다. 한국이 홈그라운드인 평창에서도 충분히 나올만 하다. 그는 중국의 물귀신 작전에 대해 “경기 전술에서 변화를 줘야 한다”며 “중국은 순간 스피드가 좋은 편이다. 우리도 이에 맞게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하면서 순간 스피드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나를 비롯해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 중국만 신경 쓸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심석희 등 한국 선수와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실제 역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끼리 다투다가 금메달을 놓친 사례가 있다. 그는 “선수들끼리 ‘누가 1등을 한다는 것’보다 우리가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각자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보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4관왕 목표에 대해서는 “올림픽 자체가 처음이어서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겸손해하면서도 “500m는 주 종목이 아니다. 도전하는 입장이니 부담을 덜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스피드와 스퍼트가 500m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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