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아중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설렘지수를 높이는 로맨스로 안방팬들을 들뜨게 했다.

tvN ‘명불허전’에서 외과의사 최연경 역을 맡아 과거에서 온 조선시대 침술 명의 허임(김남길 분)과 함께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하며 의술을 펼치는 가운데 사랑까지 싹트는 이야기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았다. 한동안 장르물에만 나서면서 극중 로맨스가 없던 김아중이 이번에 보여준 사랑 이야기에 한껏 설렜던 것.

무엇보다 실제 김아중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증이 쏠렸다. 김아중은 스스로 그리고자 했던 캐릭터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캐릭터 사이의 간극을 새삼 깨달았다고 고백하며 귀를 솔깃하게 했다.

김아중

-최연경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상대배우 김남길씨가 배려 많이 해주고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 현장 사람들도 그렇고 허임이 최연경을 너무 아끼고 사랑해준다는걸 다 느꼈다. 나도 최연경으로 허임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었다.

-최연경으로 많이 이입했나.

최연경처럼 나도 처음에는 좀 거리를 둔 것 같다. 역할이 환자하고도 좀 거리를 두는 의사였다. 현장에서 나도 그랬다. 역할 따라 가게 된다. 그래도 7~8회 넘어가면서 허임에 대해 의사로서 동지적인 애정과 신뢰를 가지게 되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연민들이 생기면서 좀더 편해졌다. 그러면서 저도 스태프들과 더 친해지고 실제 김남길씨와 좀더 친해지고 편해졌다.

그런데 처음에 (연출자인 홍종창)감독님과 촬영감독님은 내가 연기하는 최연경이 너무 여성스럽지 않다는 생각에 걱정을 했나보다. 하지만 나는 매사에, 모든 멜로의 여성이 ‘여성여성’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남자 감독님, 남자 스태프인 현장, 그리고 남자배우와 일하다보면 남자가 보는 여자와 여자가 보는 여자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분초를 다투는 병원을 직접 가서 보면 여성성이 그들 나름의 여성성이다. 정말 대차고, 쿨한 여자의사들이 훨씬 많았다. 남자들하고도 어깨싸움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깡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연기로 그런 모습을 보여줄 땐 그런게 여성스럽지 않다고 보고 좀 걱정한 것 같다. 그래도 난 멜로 라인에 탄력이 붙으면 좀더 여성스러운 면을 더 보여줄 생각이어서 더 걱정하지 않았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늘 그랬다.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걸크러시 모습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여자가 생각하는 여자의 대참을 끝까지는 못간 것 같다. 그게 배우로서 숙제인 것 같다.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봐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장르물을 많이 하면서 전문직 캐릭터가 많았다. 그래서 더 그러지 않았을까.

그런지 모른다. 이제는 전문직 말고 좀 편한 캐릭터도 좀 했으면 좋겠다.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데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들을 하면서 내 연기를 좀더 봐주신 것 같아 좋은점도 있었다.

-평소 김아중의 일상은 어떤가.

10월 연휴 동안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닌다. 가끔씩 모이는 모임도 있다. 멤버가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 모임들을 통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다.

-연애는 안하나. 김아중의 이상형은.

연애 하고 싶다. 30대 중반이 되니까 이상형이 없어졌다. 그냥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직하고 소신있고, 똑똑한 사람이면 좋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사고의 밸런스가 좋은 사람이면 좋겠다.

cho@sportsseoul.com

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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