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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40분을 위해 한달 동안 흘린 땀’

22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17’(GMF) 두 번째 날 공연, 이 행사의 가장 큰 무대인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 수지가 섰다.

무대 위에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40분. 미쓰에이 출신의 8년차 가수에겐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수지는 이 40분의 공연을 위해 한달여를 투자했다. 배우로, CF모델로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수지의 우선순위가 음악이 아닌 금전적인 부분이었다면 아예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을 공연이었다.

수지의 첫 페스티발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이날 공연에서 그는 올해초 발매한 솔로앨범에 수록된 ‘행복한 척’, ‘꽃마리’, ‘난로마냥’ 등을 불렀고, 최근 즐겨듣는 모자루트의 ‘서운해’와 롤러코스터 ‘습관’ 등을 밴드의 연주에 맞춰 열창했다.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이후 뛰어난 미모와 다양한 매력으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 중인 수지는 왜 솔로 가수로서 첫 페스티발 무대로 GMF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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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행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수지 본인이 국내의 대표적인 가을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 중인 GMF를 좋아해, 이 무대에 출연하길 원했다는 후문이다. 소속사 JYP 측은 지난해에도 수지의 GMF 출연을 타진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올해 무대에 서게 됐다. 수지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이 곳 분위기가 정말 좋다. 내년에 또 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날 수지의 출연료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1회 행사 출연료 정도 수준으로 전해진다. 수지의 각종 행사 출연 개런티를 감안한다면 그가 금전적으로 매력을 느낄만한 액수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수지는 오롯이 이 페스티발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40분의 공연만을 위해 밴드와 한달 동안 합주를 했다. 현재 출연중인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사전 제작으로 촬영이 진행돼 공연 연습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없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준비 과정이었다.

현장에서도 수지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화제가 됐다. 홍대 인디신의 ‘간판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행사 특성상 수지는 뮤지션들에게 연예인으로 느껴질만한 존재인데, 공연 이틀전인 지난 20일 현장에서 수지의 리허설이 진행될 때 수많은 현장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수지의 공연장에 걸스데이 혜리가 응원을 와 주목받기도 했다. 혜리가 SNS에 수지의 공연 장면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잘 찍은 것 같다고 흐뭇해 하자 수지가 “분발해”라는 댓글을 남기며 우애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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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지는 걸그룹 출신의 수많은 아이돌이 ‘배우 전업’을 꿈꾸는 요즘 트렌드를 거스르며 앞으로도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소속사 JYP측은 “가수 활동은 지금처럼 배우 활동과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꾸준히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수지·GMF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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