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장원준 \'연패를 끊어라\'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두산 더스틴 니퍼트와 NC 장현식의 강속구 맞대결로 펼쳐졌다면 2차전은 완급조절의 미학으로 전개된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PO 2차전에 왼손 에이스 장원준을 NC는 사이드암 이재학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인 장원준은 자타공인 제구력의 마술사다. 홈플레이트 좌우를 넓게 쓰는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로 올시즌 29경기에서 180.1이닝을 던지며 70실점(63자책점)에 그쳤다. NC 이재학은 명품 체인지업을 앞세운 대표적인 기교파 사이드암이다. 올해는 체인지업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팔 각도를 스리쿼터 이상으로 높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28경기에서 5승 7패 방어율 5.67로 다소 고전했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준PO 때부터 이재학을 PO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유형은 다르지만 제구를 중심으로 볼끝에 변화를 많이 주는 투수들이 한껏 물오른 상대 타자들을 어떻게 제압할지 눈길이 모인다.

이른바 ‘빅게임 피처’로 불리는 장원준은 의심할 수 없는 최강 카드다. 롯데 시절인 2008년 준PO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데뷔한 장원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11경기에서 5승 무패 방어율 1.10을 기록해 대표적인 ‘가을 사나이’로 등극했다. 2015년 NC를 상대로 PO 두 경기에서 13이닝 4실점, 1승 방어율 2.77로 펄펄 날았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8.2이닝 1실점으로 두산의 퍼펙트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시즌 성적만 놓고보면 3경기에서 16.2이닝 7실점, 1승 1패 방어율 3.78로 썩 만족스럽지 않다. 장원준은 “PO 2차전, 한국시리즈 2차전 딱 두 번만 등판하고 우승하는 게 올해 마지막 목표”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SS포토] 6승에 도전하는 이재학
2017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14년 LG와의 준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패전의 쓴잔을 마시며 씁쓸하게 가을무대를 경험했던 이재학은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3.2이닝 7실점 방어율 17.18로 썩 좋은 기억이 없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두산과 PO에서 중간계투로 두 경기에 등판해 1.2이닝 1안타 삼진 1개로 강점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두산전에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무패 방어율 4.85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뒤인 2013년부터 13경기(선발 12경기)에서 3승 4패 방어율 4.96으로 선전했다는 점도 2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배경이 됐다.

PO 2차전은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1차전 승리팀은 2연승으로 PO 조기 종료를 기대할 수 있고, 패배팀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을 가질 수 있다. 난타전 뒤에 빈공이라는 야구계 속설을 제구와 완급조절의 마술사들이 어떻게 증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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