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태아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임산부가 초음파 진단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흔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태아 초음파 검사는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태아의 이상 유무를 추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또한 태아 초음파 검사는 저렴하고 방사선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부 산모들은 초음파 검사의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태아를 초음파에 자주 노출시키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불안해하며 초음파 검사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초음파 검사가 태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 다만 태아를 초음파에 자주 노출시킬 경우 장비 열로 온도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진단 목적이 아닌 이유로 태아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을 금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태아 초음파 검사의 적정 횟수는 국가마다, 의료진마다 소견이 다르다. 보통 산모 및 태아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 아래 임신 초기부터 중기까지 5~8회 가량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아 초음파 검사 방법은 정밀 초음파와 입체 초음파로 나눌 수 있다. 아울러 태아의 기형 발달 여부를 진단하는 태아 기형아 검사 방법도 있다.


정밀 초음파는 임신 20~24주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태아 기형 진단이 주 목적이다. 태아 흉곽을 통해서 폐의 기형이나 심장 기형 여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정밀 초음파 복부 진단 시 태아의 간, 쓸개, 간정맥, 위, 십이지장 등을 검사할 수도 있다. 아울러 복강 내 소장 및 대장 이상 여부, 신장 및 방광·항문 이상 여부, 손과 발 등의 점검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정밀 초음파는 검사를 통해 태아 내부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적 이상을 80~90% 가량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상 발견 시 자궁 내 태아 치료로 장기 기능 손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입체 초음파 검사는 태아 28~32주까지 실시되며 주로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외형을 중점 진단한다. 입체 초음파 검사는 태아 외형적 모습을 실제와 흡사하게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태아 동작을 표현하는 동영상까지 볼 수 있어 유대감 강화에 도움을 준다.


태아 염색체 수적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검사는 총 임신 주수별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통합검사(integrated test) 방식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먼저 임신 11~13주에 실시하는 태아 목투명대(NT) 검사 및 1차 혈액검사 실시 한 후 통상 임신 16~17주 때에는 2차 혈액검사를 실시한다. 2차 혈액검사 결과부터 기형아 고위험군 또는 저위험군으로 구분하게 된다.


이후 태아 기형아 검사로 이상 소견을 진단 받았다면 담당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임산부 복벽에서 양수를 채취해 이상 여부를 체크하는 양수 검사 또는 임산부 혈액 속 태아 DNA를 분석하는 비침습산전검사(NIPT)를 실시한다.


오산산부인과 이희원장은 "태아 초음파 검사와 기형아 검사는 과정 및 진단 시기가 서로 다른데 초음파는 태아의 구조적 형태적 기형을 살피는 것이며 기형아 검사는 산전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며 "최근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늘면서 고혈압, 갑상선질환 등 위험 요소를 지닌 산모가 많을 뿐 아니라 태아 건강 또한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sjsj112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