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레터] 홍연실씨가 남편 이호준에게 보낸 진심
    • 입력2017-10-12 05:31
    • 수정2017-10-1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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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연실씨 제공.

[정리 =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NC 이호준(41)은 올시즌을 끝으로 23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NC가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덕분에 이호준의 현역 생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을 야구 무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이호준을 지근 거리에서 응원하며 지켜본 아내 홍연실 씨의 마음도 은퇴를 아쉬워 하는 팬과 다르지 않다. 많은 사랑을 받은 야구 선수이자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바라보고 있는 이호준에게 아내 홍연실 씨가 애정 듬뿍 담긴 메시지를 보내왔다. <편집자주>

오빠, 평소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이렇게 편지로 내 마음을 전하려니까 기분이 또 다르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데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 지난번 마산에서 한 은퇴식 땐 안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하고 시구하는 모습을 보니까 뭉클하더라. 언제 또 이런 순간이 다시 올지 모르니까. 스크린에 나오는 오빠 영상을 보면서도 ‘야구 선수 이호준이 정말 대단했구나’란 생각에 우리 남편이 더 자랑스러웠어.

오빠가 은퇴 후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 내가 옆에서 지도자를 추천했잖아. 알게 모르게 내 말에 세뇌를 당한 것 같아(웃음). 지도자로 변신한 오빠의 모습도 기대가 돼. 욕심 같아선 은퇴하고 난 뒤에는 그냥 내 옆에 같이 있어주면서 아이들에게도 신경써줬으면 좋겠지만 오빠의 삶을 존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오빠는 평범한 남편으로 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서 장사나 사업해보라고 얘기하는데 23년 동안 해온게 야구 밖에 없잖아. 다른 데 눈 돌리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오빠가 걸어온 길을 계속 갔으면 좋겠어. 내 남편이 야구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더 큰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오빠가 가장 멋있어 보일 때가 언젠지 알아? 오빠는 말을 잘하잖아. 밖에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걸 보면서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 특히 후배들이랑 있을 때 오빠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거 같아. 말이라는게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잖아. 오빠에겐 그런 멋진 장점이 있어. 은퇴하고 제 2의 인생을 살면서도 이런 멋진 모습을 마음껏 뽐냈으면 해.

오빠, 아직까지도 머릿속이 복잡할 거야. 그냥 앞으로 본인이 더 잘될거라는 생각을 항상 했으면 좋겠어. 우리 살아오면서 선택의 기로가 많았잖아? 그때마다 고민도 많이 하고 망설였지만 지나고 나니 그 때 내렸던 선택이 항상 옳았었잖아. 남은 인생도 항상 오빠의 소신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나도 옆에서 영원한 ‘연실 왕비’로 남아있을게.

사랑해 오빠.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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