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답답한 나머지 한국 축구에 쓴소리를 남겼다.


안정한 위원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스위스 빌-비엔느 티쏘 아레나 열린 한국과 모로코의 평가전에서 경기 해설을 맡았다. 이날 한국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1-3으로 패했다. 지난 7일 열린 러시아전에 이은 2연속 패배로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현재 국가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지만 형편 없는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분위기 반전을 꾀할 중요한 일전으로 여겨졌다. 승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향상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 정도는 심어줘야 했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2경기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만 기록한 채 평가전 2연전을 끝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모로코전이 끝나갈 때 쯤 안정환 위원은 "월드컵에서 한국 팀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 내가 히딩크였으면 절대 한국 안 온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구자철이 프리킥을 얻은 마지막 찬스 때 "선배로서 응원해주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라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분노와 안타까움의 사이.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기도 했던 그가 현 대표팀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었다. 아마도 이 경기를 본 시청자들의 마음도 같았을 것이다.


대표팀은 이제 11월과 3월에 각각 평가전을 가지고 월드컵 본선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저한 준비와 경기를 보여주는 것만이 국민들을 비판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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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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