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무명에 가깝던 여자 테니스 선수가 가슴 축소 수술을 받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는 9일(한국시간) 여자 테니스 선수 단식 세계 랭킹을 발표했는데 1위에 시모나 할레프(26·루마니아)가 선정돼 화제다. 8년 전만 해도 세계 랭킹 300위 밖을 매몰던 무명선수 였기 때문. 급성장한 비결로 가슴 축소 수술을 꼽아 다시 한번 놀라움을 선사했다.


할레프는 1991년 루마니아 콘스탄차 아르메니아계 가정서 태어나 4살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 2008년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테니스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그 이후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해 테니스계에서 묻히는 듯했다. 당시 할레프는 부진에 대해 "가슴이 너무 커서 상대의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86cm에 더블 D컵으로 남다른 가슴 사이즈를 자랑하던 할레프는 결국 가슴 축소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축소 수술로 가슴 사이즈를 C컵으로 줄인 할레프는 이후 거짓말처럼 180도 달라졌다. 2010년 다시 선수로 복귀한 할레프는 그해 상반기 WTA 투어 단식 결승에 진출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었다.


이후 대부분 출전한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2011년, 2012년에 나선 투어 대회 단식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 6월에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투어 단식 대회 우승컵을 드는데 성공했다.


꾸준히 올라가던 헬레프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투어 차이나오픈 4강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세계 랭킹 8위·라트비아)를 꺾고나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헬레프는 "드디어 세계 1위가 돼서 처음으로 코트에서 눈물을 보인 것 같다"며 "내일부터는 모두 잊고 다음 목표인 그랜드 슬램 우승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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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루마니아 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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